가온아이·다우데이타, MS 총판 탈락 후 새사업 모색 `구슬땀`

가온아이와 다우데이타가 지난달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총판 자리를 내놓으면서 매출 공백을 메울 신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온아이는 보안 솔루션 사업 분야에, 다우데이타는 구글앱스 관련 서비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계약 갱신 실패의 아픔을 털고 새로운 사업으로 다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왜 총판 갱신 틀어졌나=가온아이와 다우데이타는 각각 한국 공공시장 총판 8년 만에, 중소기업 총판 16년 만에 교체됐다. 공급 물량은 1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당분간 기존 연간 실적을 달성하는 데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총판 교체는 한국MS에서 실시한 디스트리뷰트옵티마이징프로그램(DOP)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가온아이와 다우데이타 모두 이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으로 적용 받았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후문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성장률이 밑돌았다는 것이다.

양사 복수 관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적으로 자동 갱신됐으며, 올해 처음 받은 심사 평가 결과로 계약이 해지된 것이라 내부적으로 무척 당황스러웠다”면서 “총판 입장에서는 벤더에서 최종 결정한 것에 따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가온아이는 초기 100억원 규모의 공공부문 사업을 지난 8년간 6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한국MS가 공공부문 불법 라이선스 사용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총판업체를 영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존 총판으론 고객과의 관계 등으로 라이선스 이슈를 다루기엔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다우데이타는 지난해 한국MS 총판 매출로 445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특히 이 회사는 1996년부터 총판계약을 맺어 MS-DOS(도스)부터 윈도7까지 다양한 제품을 중소기업에 공급해 왔다. 오는 26일 MS의 차세대 핵심 제품인 윈도8 출시를 앞두고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업계는 한국MS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가 아니겠냐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MS 측은 “매년 정기적으로 심사를 해왔고 올해 기준이 달라진 것도 없다”며 “두 회사 모두 실적 평가에서 미달돼 바꾸게 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차기 사업은=가온아이와 다우데이타가 계약 갱신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온아이는 기존 MS 공공총판 매출을 대체하기 위해 정보보안 솔루션 분야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스트소프트의 알약 등의 공공 총판을 맡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정보유출방지(DLP) 등 보안 솔루션 분야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관련 업체들과 협의 중으로 이달 중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조창제 가온아이 대표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 보안 분야 솔루션 유통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 MS 사업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다우데이타는 구글앱스 등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범진 다우데이타 부장은 “아직 구글 본사와 계약이 완료된 상황은 아니고 계속 추진 중”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SW유통 사업보다는 다양한 IT서비스 관련 사업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