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네트워크 수혜주로 주목 받던 이수페타시스(대표 홍정봉)가 무성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3분기를 보냈다. 상반기까지 실적은 양호하지만 주가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당초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데이터 수요 팽창으로 네트워크 증설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상반기까지 매출 1560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09%와 43.5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7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은 양호하지만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회사 주력 매출인 네트워크 장비 수요는 연초만해도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됐다. 스마트폰 사용자 급증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지능통신(M2M) 등 다양한 수요 요인이 예상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크레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이수페타시스로서는 실적에 날개를 달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네트워크 수요의 큰 축인 유럽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객사 매출이 부진했고 이수페타시스 역시 소폭 성장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 수요와 달리 기간통신 장비 수요는 5년 이상 주기로 진행된다”며 “단기적인 급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안정적인 성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이 회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기업 인프라 투자가 위축됐지만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투자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클라우드, M2M 등 IT산업과 비IT산업 간 융합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규로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도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확보한 신규고객사 매출도 내년부터 실적 반영이 예상되고 홍콩법인을 통해 인수를 추진 중인 광동탓춘을 통한 화웨이와 ZTE 매출도 내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자회사인 이수엑사보드와 이수엑사플렉스는 스마트폰 기판 공급이 늘어나면서 흑자행진을 이어가 연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주가 부진은 기관 물량 축소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연구원은 “최근 주가 부진은 지난해 급증한 기관 물량이 올해 들어 대형주로 이동하는 수급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저평가 국면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페타시스 4주간 주가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