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인물포커스]클라이브 마텔 델켐 대표

“금형과 정밀가공 분야 캐드캠(CAD·CAM) 시장에선 세계 제1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5년 연속 매출기록을 경신한 것은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전문성을 높이, 글로벌 고객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G밸리 인물포커스]클라이브 마텔 델켐 대표

영국에 본사를 둔 캐드캠 전문업체 델켐의 클라이브 마텔 대표는 “경영 여건이 나빠질수록 델켐과 같은 특정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솔루션 업체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델켐의 경쟁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델켐은 일반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금형, 가공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폭넓은 고객층을 갖고 있다. 파워밀·파워세이프·아트캠·파워메이커·피쳐캠 등 여러 종류의 캐드캠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4만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선 협력사이자 투자사인 한국델켐를 통해 솔루션을 공급 중인 데 금형, 정밀가공 등 업계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정선 강원랜드에서 열린 사용자 콘퍼런스에는 무려 1100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참가할 정도로 델켐 솔루션에 대한 국내 산업계 관심은 뜨겁다.

마텔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 가운데 이렇게 많은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며 “`복잡한 형상`을 설계하고 가공하는 기술에 R&D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형, 가공 산업은 제조업의 뿌리에 해당한다”며 “캐드캠 솔루션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한 국가의 제조업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소신도 피력했다.

마텔 대표는 한국 시장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한국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기업이 많은데다 고객이 여러 분야에 산재되돼 있어 시장의 요구 사항과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 접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델켐은 최근 몇 년동안 기존의 금형, 가공 분야에서 벗어나 의료건강·신발·디자인·영화·자동차·에너지 등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마텔 대표는 “이들 산업 간에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복잡한 형상`을 설계하고 제조한다는 측면에선 일관성을 갖고 있다”면서 “풍력발전기 설계나 영화 소품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켐은 최근 고효율 캐드캠 솔루션인 `파워밀 2013` 등 업그레이드 제품을 발표하면서 고효율 캐드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마텔 대표는 “5축 가공기술과 보다 복잡한 형상 가공에 적합한 솔루션인 `보텍스(Vortex)` 황삭가공기술과 머신 DNA기술을 개발, 고객들의 갈수록 높아지는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