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의 테마는 `융합`이다.
융합의 진보를 통한 자연스런 스마트 라이프 시대 도래,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IT의 급성장을 주제로 삼았다.
자동차·조선·섬유·IT 등 첨단 IT융합제품과 바이오, 로봇 등 이업종 간 융합기술의 진보를 살펴보고 화면 속 영상이 아닌 실사의 자연 상태에 근접한 IT의 스마트 기기화를 엿본다. 또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 눈을 감아도 말을 안해도 편리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전 접근성 확대도 소개된다. 급격한 데이터 전송 속도 증가와 오픈소스를 이용한 개방형 생태계의 IT 발전, 급격한 디지털라이프 시대로 도약하는 스마트방송시대의 개막도 미리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사 전시관은 △산업융합관 △IT융합관 △3D △가전접근성 △디지털방송장비 등 주요 테마관으로 꾸며졌다. 주제별 전시 제품과 서비스도 한 가지 기술만으로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기술과 서비스가 하나로 엮이며 만들어낸 새로운 결과물을 체험해 보는 것이 행사의 묘미다.
◇융복합 컨버전스 시대 `산업융합관`
우리나라는 기술과 문화·예술·인문이 융합된 대융합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소비자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이종 기술과 산업간 융합은 유례없이 활발한 상황이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 기업들은 융합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
산업융합은 무한 경쟁 시대에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 될 전망이다.
산업융합관은 국내 산업융합 기술 동향과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관은 아나토마지코리아·캐리마·에스엠중공업·스몰랩·원주의료기·국민대·한국생산기술연구원·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총 8개 산학연 부스로 구성됐다.
아나토마지코리아는 세계 최초 인체 해부 실습용 가상 해부대를 전시한다. 캐리마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광 조형기를 전시하고, 가상 3차원으로 제작한 객체 사물을 선보인다. 에스엠중공업은 IT모바일 포크 트럭을 공개한다. 스몰랩은 피부주름 제거 및 탄력개선 홈에스테틱 미용기기를 선보인다. 원주의료기는 u-헬스케어 전시체험관으로 부스를 구성한다.
국민대는 스마트카를 선보이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 제품을 전시한다.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는 정부 융합정책을 소개한다.
◇IT와 기존산업의 만남 `IT융합관`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IT산업은 이미 이종 산업과 융화되면서 새로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이른바 스마트 혁명을 촉발시킨 것은 바로 IT와 이종 산업간 융합이다.
IT융합관은 IT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IT융합을 모색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현대자동차·피엘케이·에이스테크놀로지·미디어젠·유브릿지 등 총 17개 기업이 IT융합관에 참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IT 시스템의 동작 원리를 소개한다. 피엘케이는 자동차 룸 미러 앞에 부착해 전방 영상을 인식·분석하는 카메라를 소개한다.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차량용 GPS와 북미 위성 라디보 XM의 수신 성능 향상을 위한 통합형 RFIC 및 안테나 모듈을 선보인다. 미디어젠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오디오를 전시한다. 유브릿지는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차량용 플랫폼 기반 내비게이션 맵 지원 기능 등을 선보인다. 오비고는 키오스크형 차량용 웹브라우저를 전시한다. 코오롱글로텍은 증강현실체험 시스템으로 부스를 꾸렸다. 씨케이엔비는 자동제품불량테스트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미지넥스트는 차량용 카메라시스템을 선보이고, 프레인글로벌은 G4B웹사이트를 전시한다. 파인원커뮤니케이션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 듀얼 PVR을 공개한다. 제이미크론은 도금 제품 생산 프로세스에 품질관련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베이스화해 불량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아이엠은 DVD·블루레이 광픽업 모듈을, 아렌전자는 산업용 LCD, LED 보안 모니터를 전시한다. 부품디비는 사용자방향전달용 동적 햅틱모듈을, GKR은 차량용 LED계기판을 내놓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IT 홍보동영상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는 설레임 `3D 엑스포`
3차원(3D) 영화 아바타가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일반인들에게 3D라는 용어가 익숙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3D는 영상기술뿐 아니라 TV 및 모니터, 콘텐츠 제작,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서는 차세대 신산업으로 꼽히는 입체(3D)와 관련한 제품전시와 포럼, 영화제가 한데 묶인 3D 산업 대축제 `월드 3D 엑스포 2012`가 함께 열린다. 행사는 3D 주요 제품 전시회와 글로벌 3D기술 포럼, 3D 필름페스트벌 등의 이벤트로 9일부터 12일까지 계속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3DTV와 3D스마트폰, 3D노트북, 블루레이 플레이어, 3D 모니터, 프로젝터 등 최첨단 장비와 무안경 패럴랙스베리어 방식의 3D 입체모니터(엔디스) 등이 전시된다. 개방된 밝은 공간에서 고화질 대화면 3D 구현이 가능한 4K 3D 멀티비전(글로벌미디어테크), 3D-2D전광파워(모컴테크) 등도 선보인다.
증강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3D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3D응급의료 시뮬레이터(에이알비전) 등 3D기술을 응용한 의료기기, 촬영시스템, 상호작용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3D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에이칩스는 3D 입체영상 반도체칩을 선보인다. 문명과사람은 3D로 제작된 위대한 바빌론, 드림가디언 등 영상물을 상영한다. 디스플레이웍스는 손가락만한 초소형 스마트 TV업그레이더를 선보인다.
세계 3D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3D산업 현황과 미래기술에 대해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글로벌 3D 기술포럼`도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열린다. 핵심 분야별(휴먼팩터·디바이스 및 영상처리·응용 및 서비스·디지털홀로그래피·표준 등) 54편의 논문과 주제 발표가 예정됐다.
최상미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팀장은 “전시와 전문기술교류, 영화제를 동시에 아우르는 명실공히 3D와 관련한 축제와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뜻함과 웰빙 `가전 접근성관`
가전은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이었지만, 지금은 중국 등 신흥국을 대변하는 분야로 인식된다. 그러나 가전이 스마트라는 옷을 입으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기업들도 인간에게 편리한 가전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가전 접근 전시관은 가전 산업의 첨단 기술 동향뿐 아니라 우리 미래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쿠쿠·웅진코웨이·유진로봇·리홈·에이티탭·엑스비젼테크놀로지 총 9개사가 참가했다. LG전자는 시각장애인·고령자를 위한 동작·음성인식 리모컨과 웹브라우저 확대 기능 등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로 스크린 리더기능, 안구인식 화면유지 기능 등을 시연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설치장소와 높이에 제약없는 벽걸이 세탁기를 전시한다. 쿠쿠는 점자버튼·한국어 및 외국어 음성안내 기능 등이 장착된 전기압력보온밥솥을 선보인다. 웅진코웨이는 시각장애인·고령자를 위한 정량추출 버튼 및 잠금기능 등이 장착된 한뼘정수기를 공개한다. 유진로봇은 카메라·동작인식센서·자이로센서 등이 탑재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를 선보인다. 리홈은 음성알림과 다이얼 방식 결합 메뉴 선택 기능이 탑재된 밥솥을 전시한다. 에이티랩은 스마트폰 음성출력 및 가상키패드를 활용한 자판 입력 등을 시연한다. 엑스비젼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용 리딩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13년 디지털시대를 맞는 `방송장비관`
올해 우리나라는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한다. 디지털 방송 시대가 본격 도래하는 것이다. 디지털방송장비관은 우리나라 디지털 방송 장비 및 시스템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관은 보은전자·가락전자·썬더테크놀로지 등 16개 기업 부스로 구성됐다.
보은전자는 야외에서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고휘도 모니터를 선보인다. 가락전자는 방송 네트워크 시스템을 운영 관리하는 메인 컨트롤러를 전시한다. 썬더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음향 설계 기술을 적용한 최신 라인어레이 음향시스템을 선보인다. 에이스텔은 스마트 미디어 방송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인터넷쇼핑몰을 공개한다. 인터엠은 최대 8개 지역에 각각 다른 방송을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전관방송시스템을 선보인다. 엘앤비기술은 디지털 매트릭스 엠프를 이용한 학교 다원화 방송시스템을 선보인다. 님버스는 최대 1080p 해상도 고품질 비디오와 오디오를 무선망으로 전송하는 멀티미디어 통신시스템을 전시한다. 드웰은 멀티 방송 소스를 중앙에서 제어하는 스위처를, 디지털포캐스트는 주요 지상파에 공급하는 디지털 방송장비 및 비디오 인코더를 선보인다. 스펙트럼통신기술은 작고 가벼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DTV수신용 안테나를 전시한다. 코노바는 사진, 영화찰영 관련 기자재뿐 아니라 장비 유통 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포스티엄코리아는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9인치 듀얼 모니터를 전시한다. 기린정밀공업은 4개의 모터를 이용해 7도에서 38도까지 줌 기능을 구현한 무빙헤드 LED 조명기구를 선보인다. 래드손은 디지털 노이즈를 획기적으로 저감해 자연음에 가까운 소리를 구현한 음향신호처리기를 공개한다. 진명통신은 지상파, 라디오 등 주요 방송사에 공급되는 송신기, 중계기를 선보인다. 제주테크노파크는 방송통신융합사업단 소개 및 홍보 자료로 부스를 꾸렸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