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윈도8 업고 시장지배력 회복하나

인텔이 최근 윈도8 기반 스마트패드용 새 아키텍처를 발표한 가운데 `윈텔(윈도+인텔)` 진영이 PC 시장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오는 16일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은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해 삼성, HP, 아수스, 레노버 등 다양한 제조사의 `태블릿 컨버터블` 제품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윈도 기반 PC 시장은 최근 2년 간 부진한 모습이었다. 시장조사 업체 아심코에 따르면 윈도 기반 PC 시장 점유율은 전체 PC 시장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윈도 PC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윈도8 기반 태블릿 컨버터블은 인텔의 텃밭인 PC 시장 지배력을 다지는 한편,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에 던지는 승부수라는 설명이다. 태블릿 컨버터블은 휴대가 용이하도록 다양한 형태로 접히면서 화면 터치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패드처럼 쓸 수 있는 새로운 울트라북이다. 톰 킬로이 인텔 PC사업부사장은 얼마 전 “터치 울트라북(태블릿 컨버터블) 양산을 앞두고 터치스크린 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3~5배 확대하고 있다”며 “인텔의 아키텍처와 트랜지스터를 확신하고 있어 당초 발표했던 울트라북 시장 점유율 40%라는 목표치는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제품부터 ARM과 본격 경쟁을 예고한다는 점도 다른 관전 포인트다. MS는 윈도8 직전 버전인 윈도RT부터 인텔과 동맹을 깨고 ARM 프로세서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그동안 x86 프로세서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고 삼성전자와 합작 운용체계(OS)인 `타이젠`을 개발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했지만 동일한 OS로 시장 경쟁을 펼치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인텔 관계자는 “ARM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은 시장 순리상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태블릿 컨버터블은 기존 PC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스마트 기기 영역으로 확장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