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무리한 도전 `웹톱` 끝내 단종 선언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기능을 확장해 PC와 같은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야심차게 선보였던 `웹톱(webtop)` 개발을 1년 8개월 만에 중단한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TV 등 대형 화면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웹톱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지원을 끝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PC같이 사용할 수 있는 모토로라 `랩독`. 웹톱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폰 앱과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TV 등 대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PC같이 사용할 수 있는 모토로라 `랩독`. 웹톱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폰 앱과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TV 등 대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월 CES에서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발표하면서 이 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형태의 `랩독`과 웹톱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기능을 랩독 등으로 확장해 PC와 같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빼앗겼던 선점 이미지를 되찾아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경영 악화로 구글에 인수된 이후 최근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웹톱 개발에 투입할 인력부족을 겪으면서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운용체계(OS)의 기능 강화도 중단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다.

모토로라 측은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자체에 데스크톱과 유사한 기능이 포함돼 있으며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이상 별도로 기능을 지원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중단 이유를 밝혔다.

모토로라는 앞으로 출시할 포톤큐(Photon Q), 드로이드 레이저(Droid Razr) 후속 모델에는 탑재하지 않을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