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리눅스사업팀 신설하며 공개SW 사업 `재시동`

한글과컴퓨터가 올해부터 리눅스 사업을 강화한다. 유명무실했던 리눅스사업부을 새롭게 신설하고 기술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등 다시 국내 대표 리눅스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8일 이홍구 한컴 사장은 “그동안 인수합병 등 한컴의 내외적인 요인으로 리눅스 사업이 부침을 거듭해왔다”면서 “2010년 12월 취임 이후부터 리눅스 사업을 재개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해 왔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차기 주력사업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리눅스 등 공개SW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없앴던 조직을 새롭게 부활시켰다. 솔루션사업실이 한컴의 리눅스 전담 부서다. 이 부서는 현재 20여명의 개발 및 영업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예전 리눅스 사업 관련 핵심 멤버들은 회사를 떠난 상황이라, 이번 조직 구성은 대부분 새로운 인력으로 채워졌다. 솔루션사업실은 주로 리눅스 기반 운용체계(OS)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일부 그룹웨어 솔루션 사업도 같이 병행한다.

한컴은 최근 IT업계 최대 이슈인 `빅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에 오픈소스 기반 SW 기술이 주효한 만큼, 이 시장을 겨냥해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한중일 리눅스 운용체계(OS) 개발 사업 프로젝트인 `아시아눅스`에도 더욱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시아눅스 기반의 OS를 비롯해 웹애플리케이션시스템(WAS), 엔터프라이즈애플리케이션통합(EAI), 커널 기반 가상머신(KVM) 등의 분야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시아눅스4의 경우 올해 GS인증도 획득했다.

한컴은 한때 전국적인 리눅스 기술지원체계를 갖췄던 유일한 회사였던 만큼, 기술지원망을 재정비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한컴은 기상청 IT 인프라 구축사업, 전국 시군구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신규로 수주했다.

우유상 한컴 솔루션사업실 이사는 “최근 기업 및 기관에서 공개SW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실제 정부에서도 관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어 한컴의 리눅스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은 공개SW의 확산 분위기와 높은 성장 가능성에 힘입어 한컴도 공개SW 사업에 무게감 있는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올해에만 공개SW 관련 사업분야에서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갑절 많은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