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8일 “정부 국정운영 방향은 `과학기술`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어났던 출연연 흔들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울산 방문에서도 과학기술 중심 국정운영을 밝혔으며, 이번엔 조금 더 나아간 셈이다.
박 후보는 이날 KAIST 본관동 1층 로비에서 30·40대 젊은 과학자 10인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제발전 초기 외국에서 공부한 과학기술자 등이 아무 것도 없는 나라를 살리고자 새로운 산업이 일어날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며 `과학기술 중심 국정운영`을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과학기술이 정권 바뀌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냐”며 “과학기술인을 흔들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이 출연연 거버넌스와 연구원 정년 환원 등을 거론하며 출연연에 도움되는 얘기를 해달라고 요청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박 후보는 간담회 서두에서 “과학기술인의 헌신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과학기술을 육성하려는 의지와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책도 일관되게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의 융·복합 트렌드도 언급했다. 성장동력이 농업과 제조업 분야는 창의, 창조 융합경제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과학기술과 융합하지 않으면 산업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과학과 융합해 새로운 시도와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새로운 창조가 산업과 연결됨으로써 신성장동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과학기술 발전을 얘기하려면 무슨 일이든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일은 과기인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현의 기계연구원 연구원은 출연연의 자율성 보장과 적절한 성과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연구원은 원자력 분야 사기진작과 함께 걱정 없는 연구환경 보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안상정 표준과학연구원 연구원은 일부 잘못하는 사람 때문에 순수한 연구원까지 이런저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참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얘기했고, 최남미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은 나로호가 2차에 걸쳐 실패는 했지만, 국가가 가져야 할 정책이라고 판단했다면 지속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얘기했다. 신진수 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은 참고 기다려 주는 정책수립을, 여아란 천문연구원 연구원은 응용과 순수과학의 성과 지향은 구분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가 9개 출연연에서 추천한 9명과 KAIST 대학원생 등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8년 KAIST 졸업식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