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요금폭탄에 "경악"…원인과 대책은?

데이터 사용량 이상 급증…팟캐스트 원인?

최근 애플 최신 운용체계 iOS6로 아이폰을 업그레이드한 회사원 L씨. 업그레이드 후 계속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데이터 사용 현황 문자가 오기 시작했다. 하루 사이에 700MB씩 이틀에 무려 1.4GB가 넘는 데이터를 이용했다는 문자였다. 데이터 이용이 적어 2년째 3만4000원짜리 슬림 요금제를 사용해온 L씨는 엄청난 데이터 요금에 황당했다.

iOS6로 업그레이드한 일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팟캐스트` 앱으로 인해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았다.

9일 KT와 SK텔레콤에 따르면 iOS6로 업그레이드한 고객 일부가 쓰지도 않은 데이터 요금이 청구됐다며 항의하는 사례가 늘었다. 통신사 고객 센터는 물론이고 트위터 등에 데이터 요금 폭탄을 문의하는 글이 급증했다. 이들 고객은 iOS6로 업그레이드한 애플 기기 사용자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이 3만~15만원의 요금 폭탄을 맞고 불만을 터뜨렸다.

통신사는 애플 `팟캐스트` 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과거 음악 앱의 기능이었던 팟캐스트는 이번 iOS6 업그레이드와 함께 서비스 방법이 바뀌었다. `나는 꼼수다` 등 원하는 인터넷 방송만 골라 들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됐다.

문제는 새 팟캐스트에서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로 방송을 들을 때 데이터 요금이 과도하게 청구되는 것이다. 이 앱은 와이파이로 접속하다 30분 이상이 지나면 3G 데이터망으로 자동으로 접속하는 형태로 서비스된다. 사용자는 와이파이 상태인지 알지만 실제로는 3G망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런 문제가 나타난 사용자는 팟캐스트 설정을 바꿔 구독항목에서 자동 다운로드를 해제해야 한다. 또 아이폰 앱 설정에서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하거나 끄는 선택 사항이 있는 항목을 꼼꼼히 살펴 차단해야 한다. 팟캐스트 앱을 삭제하는 것도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과거 국내 서드파티에서 개발한 몇몇 앱이 이 같이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며 데이터를 소진한 적이 있다”며 “애플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