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사 인력 열 명 가운데 기초과학 분야 전공자는 두 명에 불과하다. 여성 박사 고용인력 열 명 중 한 명 이상은 비정규직으로 활동해 여성 고급 인력 양성과 활용이 저조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9일 `박사 인력 구성과 일자리 현황의 국제비교`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박사 인력 규모는 19만5000명으로 인구 전체 대비 0.39% 비중을 점했다. 전체 인력 규모 면에서는 OECD 국가 가운데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사 인력 최종학위를 전공 분야별로 나눴을 때 이과계열과 문과계열 모두 기초분야보다 응용분야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가장 많은 분야는 공학·기술(28.8%)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사회과학은 25.3%로 뒤를 이었으며 기초과학 분야가 포함된 자연과학이 19.4%에 머물렀다. 낮은 자연과학 비중으로 인해 기초과학 분야 인력 확보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기초분야 박사 인력 부족은 기술경제 발전의 기본 토대가 취약한 구조를 고착화할 수 있다”며 “기초분야 지원을 정책적으로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이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연구자의 분야 설정에 적절한 유인을 제공하지 못함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여성 박사 인력 규모는 총 4만4000명으로 전체 박사 인력의 22.7%를 차지했다. 여성 박사 비중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남성 박사 인력의 비정규직 비중은 5.1%인 데 비해 여성인력은 11.8%로 여성 박사 고용인력 열 명중 한 명 이상은 비정규직으로 활동 중이다. 박사 인력의 주된 활용 분야인 연구직 비중은 낮고 연구직 직업만족도와 장기근속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