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9일 201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세르주 아로슈(68)와 미국의 데이비드 와인랜드(68) 2명을 선정했다. 과학원은 아로슈와 와인랜드가 물질의 원초적 상태인 양자를 파괴하지 않고 직접 관측, 양자물리학 실험에 신기원을 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이 이 같은 방법을 찾기 전까지 과학자들은 양자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 중첩 상태 즉 원자와 광자 사이의 상호 연관관계를 실험적으로 규명할 수 있게 됐다.
와인랜드는 전기적 성질을 띤 원자, 즉 이온을 레이저로 조작하는 실험 방법을 개발했다. 아로슈는 이와 반대로 빛을 거울 사이에 가둔 상태에서 원자를 통과시켜 측정하는 방법을 구현했다. 두 가지 방법은 상반된 방법이지만 상호보완적이다.
특히 이 같은 실험은 모두 68살로 동갑인 아로슈와 와인랜드의 공로로 양자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초고속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0과 1을 기반으로 한 슈퍼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0과 1 사이의 무한한 중첩상태를 이용한 연산이 가능하다. 기존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연산구조를 가지게 된다. 동시에 위원회는 이어 이들의 연구가 현재의 세슘시계에 비해 100배 이상의 정확도를 가진 시계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1000만 크로네(한화 약 17억원)였으나, 금융위기 때문에 올해에는 800만 크로네(13억여원)로 줄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