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물 이야기]<25>청개구리 예보와 스마트 워터그리드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만 행동하는 말썽장이 아들 청개구리가 엄마가 죽을 때가 돼서야 정신을 차려 유언을 곧이곧대로 듣고 냇가에 무덤을 만들어 비만 오면 걱정이 돼 운다는 이야기는 익숙한 설화다.

[재미있는 물 이야기]<25>청개구리 예보와 스마트 워터그리드

실제로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오는지 일본에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5~12월 기간에 청개구리가 울고 난 후 30시간 내에 비가 올 확률은 60~70%라고 한다.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은 꽤 신빙성 있는 이야기임을 증명한 셈이다.

청개구리는 다른 개구리와 달리 산지나 평지의 풀, 나무 위에서 살아 습기에 약한 편이라고 한다. 청개구리의 피부는 기상 환경 변화에 민감해서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저기압 환경이 되면 호흡에 장애를 겪는다. 이 때문에 비가 올 환경이 조성되면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 평소보다 많이 운다고 한다.

지금은 최첨단 인공위성이나 각종 관측 장비로 지구의 대기흐름을 파악해 95% 이상 정확한 예측으로 일기예보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비가 없었을 때에는 경험과 삶의 지혜를 통해 농사 등에 필요한 날씨 정보를 얻었을 것이다.

날씨와 마찬가지로 수자원도 필요한 시간·장소를 미리 예측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을 실현시켜주는 것이 바로 똑똑한 물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워터그리드`다.

실제로 미국 뉴욕에 있는 길이 500㎞가 넘는 허드슨 강에서는 첨단센서 관측 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강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강의 생물학·화학·물리학적 정보를 수집해 깨끗한 물을 유지·공급하며, 돌발적인 재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수자원 활용 효율을 높이고 수질을 미리 예측해 관리하는 스마트 워터그리드 시스템 기술을 확보한다면 IT강국을 넘어 수자원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