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피해를 막기 위한 낙뢰 시장이 낙뢰를 유도시키는 피뢰침에서 번개형성 조건을 만들지 않은 방지형 기술로 바뀌고 있다.
10일 업계 따르면 낙뢰로부터 시설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의 피뢰침이 아닌 방지형 기술의 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옴니엘피에스](https://img.etnews.com/photonews/1210/340246_20121010144540_781_0001.jpg)
기존 피뢰침은 1752년 벤자민 프랭클린에 의해 개발돼 250년이 넘게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정밀의 전기·전자·통신 등 시설물이 늘어나면서 낙뢰를 유인하는 피뢰침의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대지로 방전된 전기가 다시 유입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 유도에 의한 직격뢰의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낙뢰를 강제로 유입해 대지로 방전시키는 기존 피뢰침과 달리 애초부터 낙뢰 형성을 차단하는 기술이 국가 주요 시설물과 산업시설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낙뢰 방지기술 업체인 옴니엘피에스와 엘이씨코리아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15~20%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쌍극자 피뢰침을 생산하고 있는 옴니엘피에스는 지난해 6182개 제품을 시장에 공급했다. 또한 대규모 설비 위주의 엘이씨코리아는 2009년 한국서부발전 등 6개 발전사에 공급한데 이어 2010년에는 8개, 2011년에는 12개의 대규모 발전 설비에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옴니엘피에스 제품은 피뢰침 끝이 음전하 또는 양전하 등 어느 한쪽이 아닌 일종의 무극 상태를 만들어 뇌운의 활동을 저지하는 기술이 탑재됐다. 음전하의 성질을 띤 뇌운(구름)과 양전하가 만나는 조건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애초부터 낙뢰를 발생하지 않는다. 엘이씨코리아의 낙뢰방지기술(DAS)은 뇌운에 의해 대지에 유도된 전하를 정전기분산장치(CTS)를 통해 공기 중으로 분산시켜 공간전하층을 형성시킴으로써 뇌운과 대지 간 전계강도 상승을 억제시킨다. 두 시스템 모두 낙뢰를 강제로 유입해 대지로 방전하는 것과 달리 낙뢰 조건을 애초부터 조성하지 않게 했다.
이강수 옴니엘피에스 상무는 “이상기온으로 매년 낙뢰 피해가 늘고 있는데다 각종 시설물에 정밀 설비가 늘고 있어 불경기인 건설부문에도 방지형 낙뢰 보호 설비가 늘고 있다”며 “낙뢰를 강제로 유입하는 기존의 피뢰침은 예측이 어려운 지금의 낙뢰로부터 피해를 줄이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