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 일본 가네카와 특허 소송에서 최종 승소

SKC코오롱PI가 전통적 소재 강자인 일본 기업과의 특허 분쟁에서 승리했다. 우리나라 첨단 소재 기술력을 확인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C코오롱PI(대표 윤창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C코오롱PI는 가네카가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떤 특허도 침해하지 않았다”며 최종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SKC코오롱PI는 일본 화학업체 가네카와의 폴리이미드(PI) 필름 특허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지난 5월 ITC 소속 로버트 로저스 행정판사가 내린 예비판정을 ITC위원회가 그대로 추인했다.

지난해 4월 일본 가네카는 SKC코오롱PI가 자사의 특허 4개를 침해하며 불공정무역을 한다고 ITC에 제소했다. 이후 1년여 동안 로저스 행정판사는 사실조사와 증인심문 등을 진행한 후 지난 5월 SKC코오롱PI의 손을 들어주는 예비판정을 했다. 가네카가 제기한 주장들이 필수 요건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PI 필름은 상업용 고기능성 필름 중 내열성과 내한성이 가장 우수한 제품이다. IT 기기의 소형·경량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쓰인다. SKC코오롱PI는 한국 유일의 PI 필름 생산업체다. 지난 2008년 설립해 PI필름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쳐왔다. 국산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가네카의 소 제기는 SKC코오롱PI의 성장에 제동을 걸기 위한 시도였다. SKC코오롱PI의 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 중 1%에 불과한데도 가네카는 해외 시장 확대를 우려해 소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미 ITC가 SKC코오롱PI의 기술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SKC코오롱PI 인지도만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세계 PI 필름 시장에서 도레이-듀폰과 가네카가 1·2위를 다투며 총 45% 정도를 점유했다. SKC코오롱PI피아이의 점유율은 15%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미국 특허소송에서 당사가 승소함으로써 독자적인 기술로서 PI 필름을 개발했고 세계 PI 필름 시장에서 당당히 선두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SKC코오롱PI 특허소송 일지

SKC코오롱PI, 일본 가네카와 특허 소송에서 최종 승소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