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해외 물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과 물류 거점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물류 기업` 전략이 베일을 벗고 있다. 인력과 지식 중심 산업인 IT서비스 강점을 기반으로 IT에 응축된 물류 지식을 결합한 새로운 물류 서비스 모델을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 물류 IT서비스 영토 확장 나선 삼성SDS](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0/10/340344_20121010200625_030_0001.jpg)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해 1000억여원을 투자한 글로벌 물류 SCM 시스템 개발을 마친 데 이어 중국·동남아·미주·구주 지역에 12개 해외 물류 거점을 설립했다. 연내 멕시코·러시아 등지에도 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베이징, 홍콩, 네덜란드 등 지역별 물류 물동량이 많은 요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일부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포스코·CJ대한통운 등 그룹 외 시장에서도 물류시스템 구축 시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코닝정밀소재 등에 구축한 물류 SCM 시스템도 올 하반기 가동에 돌입했다.
SCM 시스템 개발은 연초 △구매 △해외 무역 △창고 △운송 △업무관리 등 5개 실행 영역별 개발을 마친 데 이어 최근 SCM `계획(Planning)` 패키지 개발까지 완료했다. 물류 업무의 시작부터 실행까지 전 영역에 걸친 시스템을 확보, 내년 이후 추가 기능 개발과 고도화가 이어진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 및 SCM 분야에서 수년간 쌓아온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신 표준 기술 및 아키텍처를 활용해 SCM·물류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 것”이라며 “글로벌 SCM·물류 전문 솔루션을 벤치마킹해 지속적으로 고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물류 전략을 총괄했던 김형태 SCL본부장을 주축으로, 그간 SCM 노하우와 IT서비스를 결집시켜 물류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물류 사업을 주관하는 SCL본부 내에 `마켓 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 조직을 설립했다. 물류 시장 환경과 세계 경제 동향을 파악 및 분석해 물류·SCM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응축된 지식과 이를 녹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물류 업무의 단일 접점 역할을 하면서, 화주들의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들이 삼성SDS를 `싱글 포인트 오브 콘택트(SPOC, Single Point of Contact)`로 삼아 많은 물류 실행사를 직접 제어하는 높은 비용 및 업무 비효율 구조를 극복하고 우수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를 강점으로 해외 물류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물동량이 집중되고 이를 통해 선사, 항공사 등에 대한 구매 파워를 높임으로써 화주의 물류 비용을 효율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물류 실행사와 돕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