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멀티태스킹' 직접 써보니 문제 많네……요금 문제 등으로 VoLTE 도입 늦어져

요즘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을 강조한 TV광고가 많이 나온다.

빠른 속도의 데이터 서비스를 자랑하는 LTE에서 통화와 데이터 서비스를 동시에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럴까.

'LTE 멀티태스킹' 직접 써보니 문제 많네……요금 문제 등으로 VoLTE 도입 늦어져

CSFB 방식에선 LTE와 3G 망 중 하나만 연결이 되기 때문에 3G를 이용하는 음성 통화 중에는 LTE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CSFB 방식에선 LTE와 3G 망 중 하나만 연결이 되기 때문에 3G를 이용하는 음성 통화 중에는 LTE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10일 기자가 직접 사용해 본 결과 광고처럼 되지는 않았다. 고화질(HD) TV와 유튜브 영상 감상, 카카오톡 채팅 등 다양한 서비스 중 통화를 시도하면 서비스가 중단되고 화질이 SD급으로 떨어지거나 느려졌다.

우선 HDTV를 재생 중인 단말기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후 재생 중이던 TV와 멀티태스킹을 시도하니 `사용할 수 없다`는 알림창이 뜬다. 통화와 HDTV를 동시에 감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고 같은 방식으로 시도하니 스트리밍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파일 전송도 마찬가지다. 통화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LTE답게 빠른 속도로 대용량 파일 전송이 이뤄졌지만 통화 후에는 전송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홀로 구동 시 10초 안팎이면 전송되던 파일이 멀티태스킹으로 전송할 때는 1분 가까이 걸렸다.

이처럼 멀티태스킹 시 데이터 서비스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서킷 스위치드 폴백(CSFB:Circuit Switched Fall Back)`이라는 기술 방식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가 사용 중인 이 방식은 LTE와 3G 네트워크를 동시에 잡지 못하고 하나만 선택해서 잡는다. LTE 데이터 사용 중이라도 3G망을 이용하는 음성 통화를 동시에 실행하면 데이터 서비스까지 3G로 전환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CSFB 방식으로는 통화와 데이터 서비스 멀티태스킹이 LTE 상에서 구현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음성통화 중 멀티태스킹 서비스가 LTE로 구현되려면 결국 통화도 LTE를 이용하는 VoLTE 서비스로만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방송통신위원회와 요금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본격적인 VoLTE 서비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타 통신사 간 VoLTE 서비스 연동도 이뤄지지 않아 기존 음성통화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LTE+통화` 멀티태스킹 해보니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