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속도를 낸다. 독자 무선충전 기술 `헤일로`를 전기차 인프라로 보급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 방한한 앤서니 톰슨 퀄컴 유럽 신사업 개발 및 마케팅 부사장은 간담회를 갖고 “무선충전 전기차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환경을 위한 궁극적인 목표”라며 “전기차 대중화에 퀄컴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헤일로는 퀄컴이 개발한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이다.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을 채택했다. 자동차를 충전소 바닥이나 일반 지표면 아래 설치한 충전판(BCU) 위에 주차하면 차내 설치한 충전기(VCU)로 전력 전송이 이뤄진다. 충전판과 충전지 사이에 `자속관`이 만들어지면서 무선으로 전력이 보내지는 식이다.
앤서니 톰슨 부사장은 “헤일로는 주차 시 발생할 오차범위를 충분히 감안하고 높이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SUV)도 문제 없도록 고안됐다”면서 “향후 주행 중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연매출의 20% 수준인 29억달러를 무선충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라이선스사업으로 수익을 낸다. 유럽을 중심으로 콘티넨털, 보쉬 등 전장업체들과 협력한다.
퀄컴은 헤일로가 그동안 공개된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 중 가장 상용화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자신했다. 업계는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 확대나 급속 충전, 신소개 개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퀄컴은 이들 모두 비용 증가의 단점이 있었으며, 인프라만 잘 보급되면 전력을 소량으로 자주 충전하는 방식의 헤일로가 가장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