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리자” vs “글세∼”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시간 연장 여부를 놓고 여야 캠프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9일 투표마감 시간을 제한한 공직선거법이 위헌이라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은 10일 헌법재판소에 이번 건을 시급사안으로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인터넷 청원 운동이 진행 중이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0일 “40년간 직업구조와 근로양식이 다 바뀌었지만, 투표시간은 그대로”라면서 “투표기회 확대, 참정권 보장을 위해서 연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일이 의무휴일로 규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비롯한 참정권 행사 사각지대에 놓인 유권자의 참정권 확대를 위해 필수 조치라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다소 부정적 입장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보다는 투표율이 50%대에 머물고 있는 지방선거부터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투표시간이) 12시간 넘는 나라가 거의 없으며,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선거가 코앞에 다가 왔는데 혼란을 주면서 변경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대선 투표율이 63%로 낮았을 뿐 통상 70∼80%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대선 투표율이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도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 단장은 새누리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40여년간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와서 정책이 아닌 정치적인 쟁점으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투표시간 연장은 시간적인 게리멘더링(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조정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투표 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국가 투·개표 시간 현황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