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인 라이텍코리아 사장과 이재수 골드텔 사장은 LED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3월 몽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일간 도심 외곽지역의 조명 실태를 살펴본 이들은 저녁 7시가 넘어가면 대다수 마을이 암흑천지로 변하는 현실을 경험했다. 전기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공급가격도 비싸 조명은 서민들에게 단지 사치품일 뿐이었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10일 광주김대중센터에서 `빛과 희망 나눔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0/11/340687_20121011135220_111_0001.jpg)
몽골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이들은 광주광산업과 공적개발원조(ODA)를 결합해 개발도상국 진출과 나눔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의기투합했다. 두 회사는 최근 오지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LED 신제품 출시를 완료, 신시장 개척 꿈을 키우고 있다.
LED조명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광주광산업체들이 공적개발원조(ODA)방식으로 틈새시장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레드오션시장 보다는 개도국 신규시장을 선점해 관련 산업 규모를 대폭 키운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를 위해 43개사로 구성된 광주LED미니클러스터는 현지실사를 마친 후 동남아 등 오지지역에 LED 태양조명 시범설치에 나선다. 이들은 국가 전력망과 분리돼 있는 지역에 태양광을 동시에 접목, 에너지 보급 패키지 구상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 개도국 LED 조명교체 시장은 2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실제 LED조명 제조기업인 라이텍코리와와 광통신부품제조기업인 골드텔은 지난달 태양광 발전설비와 LED조명을 결합한 융·복합 제품을 이달 말 태국 치앙마이에 설치할 계획이다.
기업지원기관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1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문금주 광주시 경제산업국장, 조규종 한국광산업진흥회부회장, 김종철 원아시아클럽 부이사장, 서현숙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팀장, 황진태 광주기업주치의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빛과 희망 나눔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광주시, 광산업체 해외시장 정책지원 △원아시아클럽, LED 조명기기 시범보급사업 추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국제협력 네트워크 지원 △광주단지기업주치의센터, 개발도상국 진출 기술경영컨설팅과 비즈니스모델 수립 지원 등 역할 분담을 하기로 했다.
광주LED미니클러스터의 경우 프로젝트 제품 공동개발과 제품인증 획득, 기술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우수제품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향후 공적개발원조정책을 적극 활용해 지역 LED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개발도상국에게 나눔의 철학을 실천할 계획이다.
조규종 광산업진흥회 부회장은 “광주 광산업과 ODA의 결합은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아이템으로 매우 적합할 뿐만 아니라,전력사용량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에 따른 저탄소 기반 구축이 가능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문금주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은 “LED시장이 불황이지만 기회는 있다”며 “광산업체의 신규 해외시장 개척과 국제 나눔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