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개최 예정인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의 핵심 어젠다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에너지 사용량 증가와 각국의 에너지 균형을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정해졌다.
WEC 조직위원회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총회 주제를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으로 정하고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공급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중겸 WEC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피에르 가도넥스 세계에너지협회 런던본부 의장(프랑스 국영 전력공사 명예회장), 크리스토프 프라이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중겸 WEC조직위원장(한국전력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에너지 산업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에너지 불균형 간극을 좁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후쿠시마 사태와 셰일가스 발견 등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아시아 개도국들이 대응하기 위한 지속성 있는 에너지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크리스토프 프라이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와 탄소저감 요구가 두 배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금의 에너지 시스템은 한계가 있다”며 “후쿠시마 사고를 감안하더라도 새로운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대안으로는 셰일가스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언급됐다. 셰일가스는 세계 매장량과 채굴가능성이 확실하지 않고 화석연료로 종국에는 지속성장 에너지가 될 수 없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ESS는 아직 크기와 가격부문에서 상용화에 한계가 있지만 향후 스마트그리드 시대에 핵심설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에르 가도넥스 세계에너지협의회장은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세계의 에너지 이슈를 다루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며 “대구 총회가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은 물론, 아직 전력혜택을 받지 못하는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중요한 이슈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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