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실패 경험을 나누자 `세계 실패의 날` 개최

`실패 경험은 사회적 자산이다. 실패 경험 공유로 스타트업 성공 돕는다.` `세계 실패의 날(International Day For Failure Seoul)` 행사가 `실패 기념(Celebrate Failure)`을 주제로 13일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열린다. 스타트업 타임즈와 스타트업TV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실패의 날`은 세계 주요 16개국 18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글로벌 행사다. 국내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세계 실패의 날 포스터
세계 실패의 날 포스터

대회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고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공유해 스타트업 실패율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2010년 핀란드에서 `실패의 날`로 시작해 올해 한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등 16개국으로 외연을 넓혔다. 13일 행사는 한정화 한양대 경영대학 학장,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심형석 영산대 교수가 참석해 기조연설로 시작된다. 핵심은 선배 창업자의 실패 사례 발표와 질의 응답. 임진석 굿닥 대표와 조규민 리카즈 대표, 신희철 스타트업 타임즈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굿닥 이전 3번의 창업 실패 경험이 있는 임 대표는 철학이 아닌 실제 얘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3번의 실패 모두 결국은 영업에서 적극성 부족이 원인 이었다”며 “어떻게 원인을 찾고 어떻게 보완·해결했는지 내 경험을 가감 없이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50여 기업에 엔젤투자 경험이 있는 조 대표는 자신이 지켜본 성공 기업과 실패 기업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신 대표 역시 기술보다 아이디어가 앞서 실패한 자신의 경험을 나눌 계획이다.

선배 창업자의 실패 사례 발표 이후에는 실패를 주제로 참가자들의 그룹 토론과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행사를 기획한 신희철 스타트업 타임즈 대표는 “실패를 부끄럽게 여기는 문화 때문에 그 경험이 공유되지 못하고 개인의 아픈 기억으로 묻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패 사례 공유로 스타트업이 향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미리 인지하고 공부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실패의 날 행사가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그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나누는 새로운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세계 실패의 날`을 1년에 한번 열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적 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보영 스타트업 TV 대표는 “매월 혹은 격월 단위 정기적 행사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행사에서 공유된 실패 경험을 콘텐츠화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