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를 `비즈니스 이네이블러(Enabler)`로 육성한다.
11일 박원주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센터 상무는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리눅스포럼`에서 자사 오픈소스 SW 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오픈소스 SW를 기반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공식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박원주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센터 상무가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 1회 코리아리눅스포럼`에서 자사 오픈소스 SW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0/11/340832_20121011145700_178_0001.jpg)
박 상무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삼성전자를 하드웨어 잘 만드는 회사로 인식하고 있지만 디지털 가전시대로 접어들면서 SW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차별화시켰고, 스마트 시대가 되면서 SW 개발에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하는데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삼성에서 오픈소스 SW가 새로운 비즈니스의 이네이블러 역할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 제품 90% 이상에 오픈소스 SW를 활용하고 있다. 2003년 몬타비스타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홈 어플라이언스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2006년 리눅스 플랫폼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첫 번째 리눅스 스마트폰은 2004년 12월 출시됐다.
박 상무는 “삼성전자가 오픈소스를 활용한다는 것은 삼성 엔지니어와 외부 인재들이 협력해서 혁신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특히 최근 삼성이 강조하는 `감성 SW`를 개발하는데 오픈소스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이처럼 오픈소스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값으로 따지기 힘든 투자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을 수행하는 대표 사례로 인텔과 추진하는 오픈플랫폼 `타이젠` 프로젝트를 꼽았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리모 프로젝트`와 인텔의 `미고`를 결합한 프로젝트로 안드로이드 OS처럼 리눅스 기반 플랫폼으로, 차세대 웹 언어 HTML5를 지원한다.
박 상무는 “타이젠은 모바일 플랫폼이라기 보다 자동차 등을 지원하는 더 넓은 개념의 플랫폼”이라면서 “이미 지난 5월에 타이젠 버전 1이 발표됐고, 곧 2.0이 출시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실제 적용 제품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