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어린이, 노인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의 청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반도체대전(iSEDEX) 2012`에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iSEDEX 2012 전시장 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따뜻한 가전`이라는 슬로건으로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가전 제품들을 가정집 형태로 꾸며 선보였다.
온수 정량 배출 기능을 갖춘 정수기, 음성인식 버튼 명령이 가능한 밥솥 등 사용자의 안전과 접근성을 향상시킨 가전을 비롯해 습관적인 행동이나 심리를 반영한 디자인의 생활 가전들이 주를 이뤘다.
이번 전시는 지경부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7개 가전업체 및 솔루션 업체들이 지난 해 말부터 공동 추진한 `스마트 가전 장애인 접근성 향상 사업` 실행 계획의 일환이다. 당초 스마트 가전을 장애인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IT소외 계층 전반으로 확대 발전시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4년부터 미국은 개정 `21세기 통신법(약칭)`을 근거로 TV, 휴대폰 등의 첨단 가전에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기능을 의무적으로 채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스마트 가전이라는 개념조차 명문화돼있지 않아 민간에 권고 형태로 사업을 시작하겠지만 추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EA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맹추격으로 전 세계 가전 업계의 기술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적은 투자로도 차별화가 가능한 `접근성 향상`이 업계의 관심사며 그 중 핵심이 사용자 환경(UI) 및 사용자 경험(UX)”이라고 전했다.
지경부는 오는 12월 중 `가전 접근성 포럼`(가칭)을 발족하고 사회 문화적으로 인식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iSEDEX에 참가한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역시 스마트 TV에서 사용자 경험(UX)을 끌어올리는 플랫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IDEC가 개발한 기술은 멀티터치 및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별도의 대형 스크린 기기를 통해 스마트TV 화면을 통째로 불러올 수 있는 원천 기술로, 노인정이나 유치원 등에 비치해 스마트 TV 활용도를 배가시키겠다는 목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