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교수팀은 마이크로RNA(리보핵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RNA 변형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12일 밝혔다.
마이크로RNA는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세포의 분화·성장·사멸 등에 관여한다.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병할 수 있다. 마이크로RNA가 `드로셔(Drosha)`와 `다이서(Dicer)`라는 두 효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연구팀은 이 두 효소 작용 사이에 새로운 작용이 있음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일부 마이크로RNA는 드로셔 효소에 의해 선행물질이 만들어지더라도 그 자체로 이후 과정을 담당하는 다이서 효소에게 제대로 인지되지 못한다. 따라서 마이크로RNA 생성이 저해된다. 또 이 같은 마이크로RNA는 TUT7, TUT4, TUT2라는 효소 단백질들이 전구체 말단에 변형을 줘야 생성 과정이 제대로 진행된다는 점도 밝혔다.
이번 연구는 TUT 단백질을 직접 조작하거나 활성화해 항암제 등을 개발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생명과학분야 학술지 `셀(Cell)`의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