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에 대한 잠재적 보안위협이 대서양 양안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영국 의회의 정보 및 보안위원회도 화웨이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다고 로이터와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영국 최대 통신회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 그룹과 협력관계를 맺고 지난 2005년부터 통신망 개선 작업을 진행하는 등 영국에서는 이미 자리를 굳힌 상태이다.
더구나 화웨이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 정페이가 지난달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를 만나 앞으로 5년간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를 영국에 투자하겠다고 하면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 8일 미국 하원이 보고서를 통해 세계 2위의 라우터 및 기타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화웨이와 다른 업체인 ZTE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고 보안 위협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의 설립자 런 정페이는 30년 전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기술자로 복무했었다.
영국 의회 맬컴 리프킨드(Malcolm Rifkind) 정보 및 보안위원장은 “미국과 호주가 화웨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우리는 2, 3년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특히 인민해방군 출신이었던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가 중국 정부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에 앞서 2년 전부터 영국에 사이버 보안 평가 센터를 설립해놓고 어떠한 사이버 보안 위협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점검해오고 있다.
리프킨드 위원장은 영국 정부는 이 센터가 영국 통신망 보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지만 왜 이런 센터가 필요한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화웨이에 대한 보고서를 총리에 제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