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패널(TSP) 전문 업체 트레이스가 독자 터치 기술로 PC 입력 장치인 `팜패드` 개발에 성공했다. 터치 인터페이스 기반 사용자환경(UI)을 구현한 윈도8의 출시가 목전으로 다가오며 새로운 윈도 기반 입력장치 시장이 개화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스(대표 이광구)는 최근 마우스와 노트북 터치패드를 대체할 팜패드를 개발 완료했다. 이 제품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G-STAR 기업육성프로젝트 지원으로 개발된 성과물이다. 멀티 터치 및 제스처 기능을 지원하는 외부 입력 장치다. 회사 관계자는 “멀티터치, 스크롤, 제스처 인식 등 다양한 터치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윈도8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팜패드는 인쇄회로기판(PCB)의 전극 패턴으로 터치 센서를 구현했다. 제품 하단부에 있는 PCB 전극으로 사용자의 손가락 위치를 인식해 터치 집적회로(IC)에 전기 신호를 보내는 구조다. 통상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TSP 모듈은 디스플레이에 터치 전극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산화인듐전극(ITO) 필름을 사용하거나 커버글라스에 ITO층을 증착한다. 트레이스 관계자는 “팜패드는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투명한 ITO층 대신 PCB 전극패턴만으로도 터치를 구현할 수 있다”며 “고가인 ITO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팜패드는 범용직렬버스(USB)로 PC에 연결해 사용한다. 윈도8의 사용자 환경 설정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동작 방법을 설정하면 각 손가락마다 퀵 런칭(Quick Launching)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정에 따라 약지를 더블 클릭하면 인터넷 창이 켜지며 엄지·검지로 동시 터치하고 손가락을 오므리면 줌 아웃(Zoom-Out)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손가락만 사용하기 때문에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손목이 아프거나 팔이 저리는 증상인 `마우스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트레이스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팜패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