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 패널 양산을 눈앞에 둔 시점에 생산기술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대면적 AM OLED 양산기술 확보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형 AM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기판·증착·봉지 등 거의 전 공정에 걸쳐 새로운 공정 방식을 개발 중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기술 난제를 해결하지 못해 본격 양산을 오는 2014년 이후로 미뤘다. 올 연말 TV를 출시해도 물량이 500대 안팎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G는 파일럿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전용라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파일럿라인에서 적용할 기술 방식을 새 라인에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8세대(2200×2500㎜) 라인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판을 생산하고 스몰 마스크 스캐닝(SMS)으로 유기물을 전체 증착하는 방식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형 크기에서 균일한 성능의 패널을 내놓기 힘들어 55인치 패널 크기로 먼저 자른 후 증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더 나아가 아예 기판 공정에서 55인치 하나의 셀에 맞춰 생산하는 프로젝트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착 방식도 SMS가 아닌 수직형 파인 메탈 마스크(FMM)를 이용하거나 FMM과 레이저열전사(LITI)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개발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는 산화물(옥사이드) 기판 화이트 OLED도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다. 산화물 기판은 7세대 이상 크기에서 전기적인 균일도를 보장할 수 없다. 얼룩이 생기는 결과로 이어진다. 컬러필터 때문에 휘도가 떨어지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새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지 공정도 분할 방식과 원판 방식을 모두 놓고 저울질한다. 게다가 최근 LG화학의 OLED 소재공장 화재와 생산중단 사태로 인해 원소재도 바꿔야 할 상황이 됐다. 다른 기업 제품으로 소재를 바꾸면 구성비 자체도 달라져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대안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업체들이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2014년 이후로 미뤄놓고 현 기술적 문제를 새 관점에서 해결해 보려고 시도한다”며 “AM OLED TV 생산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