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계, 해외 진출 제가 거들죠"

“태양광 업황이 최악이라고 하지만 최근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아요. 인증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하죠.”

UL코리아에서 태양광 모듈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지현 과장은 여성 엔지니어로는 드물게 태양광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삼성SDI, LG전자, STX솔라, 신성솔라에너지, 에스에너지 등 국내 기업이 제조한 대다수 태양광 제품이 그녀의 손을 거쳐 UL인증을 획득했다. 이 과장은 제품 성능 시험을 주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종 인증여부를 결정한다. UL코리아에서도 여성으로써 이러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이 과장이 유일하다.

"태양광업계, 해외 진출 제가 거들죠"

UL인증 획득은 해외 시장진출의 관문으로 불린다. 특히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에 필요한 금융권 대출을 받기 위해서도 인증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기존 유럽시장 대신 미국, 일본, 동남아로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신시장 진출을 위한 인증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최근 태양광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것을 인증분야에서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이 태양광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한 우울을 판 그녀의 뚝심이 한 몫했다.

화학을 전공한 그녀는 당시 만해도 생소했던 태양광 분야에 미래를 걸었다. 2006년 경동솔라에 입사, 태양전지·모듈 R&D를 진행했고 국내 태양광기업과 함께 국책과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9년 UL코리아에 입사해서는 제조업계 출신답게 고개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태양광 인증업무를 수행해왔다.

이 과장은 태양광 인증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UL 엔지니어 레벨로는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그녀의 목표는 PDE(Primary Designated Engineer)가 되는 거다. UL 엔지니어 직급의 최상위로 태양광 인증 분야에서는 현재 세계 2명만이 PDE라는 직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장은 “국내 태양광업계가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태양광인증 분야 몇 안되는 여성 전문인력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산업과 함께 발전을 이뤄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