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엔티(대표 김준섭)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LED용 소재를 생산하는 장비 전문기업이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외산에 의존해온 다양한 소재 장비를 국산화하며 성장했다.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 2010년 매출 555억원, 지난해 764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계속했으며,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피엔티 사업부문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2차전지 사업부, 소재 사업부, 반도체 사업부다. 2차전지 사업부에서는 2차전지의 원천 소재인 양극·음극재와 분리막 코팅 장비를 생산한다. 소재 사업부에서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자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코팅 장비 사업을 한다. 반도체 사업부는 300㎜ 웨이퍼 표면연삭장비, 조립공정용 다이본딩 장비 등을 제조한다.
피엔티 장비의 강점은 롤투롤 방식이라는 점이다. 롤투롤 공정은 모재를 회전롤에 감으면서 물질을 도포하는 공법으로, 필름 대량 생산에 유용한 기술이다. 반도체용 장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롤투롤 공법으로 소재를 코팅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회사는 설립한 지 불과 2년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리즘·광학 필름 코팅 설비 개발에 성공해 기술력을 널리 알렸다. 이후 특수박 관련 기술, 특수박 도금기 기술, LCD 폴리싱 설비, 2차전지 전극 코스터 등을 국내 처음 개발하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2차 전지 원재료 및 PCB의 회로를 구성하는 얇은 구리박인 동박 제조 설비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피엔티는 기초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제조업으로서는 영업이익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 764억원과 영업이익 112억원을 달성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공장 증축을 위해 45억원을 들여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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