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020년 매출 290조원 달성을 선언했다. 지난해 68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의지다.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인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이 지난 13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은 창립기념일에 하루 앞선 12일 대전 글로벌테크놀러지에서 최태원 SK 회장, 구자영 사장 등 임직원 2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은 `2020년 매출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이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50년 역사는 대한민국 국가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1962년 우리나라 최초 정유사로 시작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SK(당시 ㈜선경)가 인수하면서 SK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 구축을 위해 기존 정유 사업은 물론이고 화학사업, 석유개발 사업까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1일 국내 원유 정제량의 약 40%인 111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보유한 아태지역 4위의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98년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수출드라이브 전략과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97년 당시 3조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47조원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올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누적 수출액 15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2007년 베트남, 2008년 콜롬비아 등 6개의 광구에 신규 참여했다. 2010년에는 페루LNG공장 준공함으로써 광구개발에서 수출까지 페루에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올해에는 브라질 광구 매각을 통해 국내 자원개발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6개국 26광구에서 우리나라 전체 원유소비량 8개월 치에 해당하는 5억4600만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전기차용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그린폴로 이어지는 녹색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미래에너지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의 비전 2020 달성을 통해 세계에 SK의 꿈과 행복을 나누는 SK이노베이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서 최 회장과 임직원들은 회사의 비전 2020과 임직원들의 염원과 희망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가졌다. 또 고객과 사회에게 받은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임직원들이 `행복자전거`를 직접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복자전거는 `지난 50년보다 50배 더 큰 꿈과 행복을 만들고 사회와 나누자`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1980년 12월 환율 660원 적용
[자료:SK이노베이션]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