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머티리얼이 일본의 경쟁사 TDK사와 벌인 7년 동안의 특허 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14일 관련업계와 쌍용머티리얼에 따르면 쌍용머티리얼은 일본 TDK사와 자동차 모터용 고성능 페라이트 자석 제조 특허를 놓고 분쟁을 벌인 끝에 지난 11일 유럽특허청이 TDK의 특허 출원을 기각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쌍용머티리얼과 TDK는 스타트 모터, 윈도 리프트, 윈도 브러시 등 자동차 내부 모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페라이트 자석 분야 대표업체다. 쌍용머티리얼은 독일 보쉬 등 자동차 부품 메이커와 삼성, LG 등 가전제품 제조사에 고성능 페라이트 자석을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 891억원의 16.5%인 147억원에 달한다.
TDK가 지난 1998년 유럽특허청에 고성능 페라이트 자석의 제조에 관한 특허를 신청하면서 특허를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 양사 제품은 재질과 성능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TDK가 특허를 선점하면 쌍용머티리얼의 자석 제품은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쌍용머티리얼은 지난 2005년 TDK가 신청한 특허에 신규성과 진보성이 결여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7년 간의 분쟁 끝에 지난 11일 유럽특허청에서 최종적으로 TDK의 특허 출원에 대한 기각 판정을 받았다.
쌍용머티리얼 측은 “그동안의 수세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 수성은 물론이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