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한눈에 보는 2012 디지털국토엑스포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 `2012 디지털국토엑스포`는 우리나라의 첨단 공간정보 기술을 한눈에 보여줬다. 이번 행사에는 해외 공간정보 관련 장·차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공간정보 해외수출 발판도 마련했다. 국제공간정보표준기구인 공간정보국제표준총회(OGC)도 개최해 우리나라가 국제 공간정보 표준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관람객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던 디지털국토엑스포 전시회 현장을 돌아 봤다.

2012 디지털국토엑스포 전시회에 설치된 국토해양부 전시관
2012 디지털국토엑스포 전시회에 설치된 국토해양부 전시관

2012 디지털국토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115개 기업과 공공기관이 다양한 공간정보기술과 활용 서비스를 소개한 전시회다. 전시회는 △인트로존 △산업존 △주최·주관기관존 △공공기관존 △테마존 △앱존 6개로 이뤄져 있다. 인트로존은 공간정보의 변천과 활용현황,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입구에 구성했다.

◇KT·구글 등 국내외 기업 총 출동=산업존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받는 증강현실, 3차원(D) 가상체험 시뮬레이션, 최첨단 측량기기, 무인항공 사진측량 등 국내·외 기업 신기술과 신제품을 전시했다.

구글이 출품한 `구글 리퀴드 갤럭시`는 많은 관람객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헬기를 타고 지구촌 유명도시에서 해저까지 입체여행을 즐기는 3D 서비스다. KT는 날씨정보와 내비게이션을 결합해 도로구간의 안개, 결빙 등 도로면 기상상태를 차량에 제공하는 `웨비게이션`을 선보여 중장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은 지리정보시스템과 소셜 분석 기술을, NHN은 스마트폰용 네이버 지도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음지도와 스카이뷰 등을 소개했다.

IT서비스 기업 중에서는 삼성SDS가 국가공간정보 통합시스템 구축 사례 등 다양한 공간정보 프로젝트 진행과정 및 적용 기술을 소개했다. LG CNS는 스마트 시티 추진현황과 사례, 스마트 그린 플랫폼을 전시했다. 삼성SDS와 LG CNS 모두 해외 수출을 위해 전시관을 꾸몄다.

공간정보 전문 솔루션업체인 웨이버스는 국토정보 및 스마트 영상보안 솔루션을, 공간정보기술은 횡단보도 자동조명시스템 등을 출품했다. 한국에스리도 아크GI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대한지적공사, KT, NHN, 다음 4개 회사가 출자해 출범한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설명과 민간 공개 등을 소개했다.

◇서초구청 등 공공기관 서비스도 인기=공공기관의 공간정보 기반 서비스와 활용사례를 전시한 공공기관존도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서초구청은 사람의 옷 색깔 등으로 신속한 영상검색과 침수위협 상황을 알려주는 스마트 영상감지 및 지능형 수위관계 시스템을 출품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토해양부는 토지이용규제정보시스템, 도시계획정보체계, 건축행정정보시스템, U-ECO 시티, 국가 건물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기존 18종의 공부를 하나로 통합, 대국민 민원 서비스를 혁신한 부동산 행정정보 일원화 사업도 전시관을 만들었다.

행정안전부는 HTML5 기반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 구조의 스마트폰 활용 현장행정서비스 구축 기술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주최·주관기관존에서는 공동 주관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 대한지적공사, 대한측량협회의 공간정보 정책과 대국민 서비스 등을 보여줬다.

◇재미있고 다양한 공간정보 앱 소개=앱존에서는 공간정보를 활용해 만든 편리한 대국민 서비스 앱의 인기가 높았다. 성범죄자 주거지와 바바리맨 출몰지역 등 우범지역에 50m 접근 시 경보를 울려주는 범죄 예방게이션인 `늑대다`가 관심을 끌었다. 노약자 등이 복잡한 골목길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보행자 내비게이션`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늦은 귀가 시 택시번호를 입력해 위치정보와 함께 지정된 지인에게 발송해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택시탓숑`, 생활속 불편사항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신고하는 `생활불편 스마트신고` 등도 유용한 공간정보 활용사례로 손꼽혔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산속 등 오프라인 환경에서 지도를 사용해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산넘어 산`도 전시됐다.

테마존에서는 공간정보를 이용해 독도·중앙박물관·종묘·하회마을·불국사·제주용암동굴 등 유명 관광지를 가상에서 볼 수 있게 했다. 골프·승마·바이크 등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국내외 공간정보 시장 가파른 성장세

국내외 공간정보 시장은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IT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하면서 그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타 산업 분야에도 접목해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89조원 규모였던 세계 공간정보 시장은 오는 2015년 약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11% 성장한다. 부동산·광고·소셜커머스 등 융·복합 서비스 분야를 포함하면 2015년 시장 규모는 890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공간정보 활용시장도 신규 일자리 창출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 공간정보 시장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3.3%를 차지한다. 측량·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 산업은 연 11% 성장에 불과하지만 포털·부동산 등 활용산업을 포함하면 30% 성장률을 보인다. 공간정보 고용유발효과는 12.4(명/10억원)로 전 산업 평균 8.1과 일반 건설업 12.0보다 높다.

정부는 최근 미래 신성장동력인 공간정보산업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오는 2017년까지 공간정보 산업을 활성화 해 16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고품질 공간정보 공개, 공간정보 활용 기반 마련, 국내외 신시장 확보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