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정열 디에스앤지시스템 대표
“내년에는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는 등 회사 성장을 위해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서정열 디에스앤지시스템 대표는 신성장사업으로 스토리지를 선택했다. 서버시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반면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면서 중소 규모의 스토리지 수요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사업 부문이 서버를 기본으로 하며 서서히 스토리지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미국 스토리지 기업인 프라미스테크놀로지와도 대리점 계약을 체결, 제품을 판매 중이며 내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서 대표는 “스토리지 외에도 클라우드 등 신규 사업을 바탕으로 5년 후 매출 5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디에스앤지시스템은 세계적 서버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의 국내 총판이다. 슈퍼마이크로와 2002년 계약 이후 10년 넘게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온 비결은 물론 실적이다. 현재 매출 300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고객과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한 번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 제품 판매부터 고객맞춤이다. 고객 요구에 기존 총판사업자가 몇 개의 제품을 들여놓고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과 다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중소기업임에도 전국 AS망을 갖췄다. 수도권은 고객 요청 후 4시간 이내 유지보수 작업을 끝낼 수 있고 지방은 24시간 이내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서버 관련 솔루션 연구소를 운영키로 하고 현재 준비 중이다. 기존 솔루션을 슈퍼마이크로 시스템에 최적화해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납품이 가능하도록 재고율도 15%가량 유지하고 있다. 중소업체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고객과의 신뢰가 우선이라는 게 서정열 디에스앤지시스템 대표의 설명이다.
덕분에 고객 이탈이 적어 2010년엔 아시아에서 슈퍼마이크로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디에스엔지시스템은 고객만족은 물론이고 직원 내부 만족도도 높다. 정년을 보장하고 장기근속 직원을 우대한다. 무이자로 주택자금도 대출해주고 자녀 학비도 최대 100% 지원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서 대표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직원 만족은 회사 성과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서정열 디에스앤지시스템 대표는 “현재 성과에 만족하면 미래가 없기에 기업은 잘나갈 때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노적성해(露積成海), 이슬이 쌓여 바다를 이룬다는 말처럼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수십 년 장수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