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온라인 소비자 구매 행태를 바꿨다.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보다 할부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11번가는 올해 소비자 구매 행태를 조사한 결과 `할부`가 `일시불`을 처음으로 역전했다고 15일 밝혔다. 할부와 일시불 결제 비율은 올해 9월까지 데이터를 기준으로 5.2 대 4.8을 기록했다. 2010년 4.6 대 5.4, 2011년 4.8 대 5.2 비율을 보인 것과 비교해 뒤집힌 결과다.
고객 성별에 따른 할부 결제 이용 행태도 변화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의 할부 결제 비율이 2010년 3.4 대 6.6, 3.8 대 6.2를 기록하며 남성 비율이 20% 가량 적었던 것과 달리 올해 4.5대 5.5로 남성 할부 고객이 늘었다.
할부로 구매하는 제품으로는 TV, 냉장고, 노트북 등 `디지털 가전`이 가장 많았다. 높은 가격에 소비자 부담요인이 큰 상품의 할부 구매 비중이 큰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 할부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 `일시불`보다 `할부`가 선호하는 결제 수단이 되고 있다”며 “특히 여성에 비해 할부 결제를 꺼리던 남성 고객의 할부 결제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고객의 `할부`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해 무이자 할부 행사를 연다. 주요 카드사와 함께 최대 11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내 맘대로 무이자할부`를 31일까지 진행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