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태국 `물` 관리 IT사업...수공-SK 맞손

태국에서 발주한 대규모 SOC 사업을 놓고 한·중·일 삼파전이 치열하다. IT사업만 1800억원이 넘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뿐 아니라 해외 사업으로 눈 돌린 대형 IT서비스 기업들도 소매를 걷었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태국 통합 수자원관리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과 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해 각각 IT서비스 기업들과 제안서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SK C&C 등과 함께 제안서 작업에 들어갔으며 평화엔지니어링도 IT 사업 파트너를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내달까지 건설사와 IT기업 등 세부 참여 사업자 구성을 완료해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12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IT 사업 부문은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비용으로 책정된 약 1800억원으로 근래 추진된 해외 정부 IT사업 중 최대 규모다.

총 8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 제안서는 다음 달에 마감되며 각 부문별 최종 사업자는 내년 4월께 선정된다. 중국·일본 컨소시엄도 나란히 PQ를 통과해 아시아권 기술 국가 간 부문별 제안 경쟁이 치뤄질 전망이다.

앞서 태국 정부 수자원 전략위원회가 통합물관리시스템을 사전 답사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SK C&C를 방문, 한국 시스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어 수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유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SK C&C 등이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재해 대응 시스템 구축 경험을 유일한 기업이어서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수자원 및 재해 대응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통상 30억(인도네시아)~40억원(필리핀) 규모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이번 사업은 금액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태국의 수자원 정책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아시아 각국의 관심이 높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태국의 물 관리 정책과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파급 효과가 5~15년 이상 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태국이 이 사업을 통해 구축하는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우리가 구축해 한국과 유사한 체제를 갖게 되면 장기적 국가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남아 각국에서 전방위 확대되고 있는 재해 관련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도 한국의 IT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통합물관리시스템은 태국이 지난해 10월 홍수 피해 이후 재해 예방을 위한 IT 필요성에 따라 심혈을 기울이는 대표적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는 전 분야에 참여를 하고 있으며 홍수 예·경보 및 물관리를 통합 관리하는 사업 프로젝트 제안을 SK C&C와 협업 중”이라면서 “국내 수자원 인프라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내달까지 컨소시엄 구성 멤버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 해외 재해대응 시스템 구축 현황

(자료:SK C&C)

1800억 태국 `물` 관리 IT사업...수공-SK 맞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