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R`가 국내에선 2년 넘게 이렇다할 적용 사례가 나오지 않는 등 외면받고 있다.
오픈소스라는 이유로 인한 기술지원, 유지보수 한계 등이 여전히 가장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R는 클라우드·빅데이터 시대로 접어들면서 `하둡`과 함께 떠오른 `핫` 기술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R`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석 툴들이 국내 시장에선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적용 사례라고는 엔씨소프트와 일부 금융 기업에서 시범 적용하는 수준이 전부였다.
오픈소스 `R`의 상용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 레볼루션 애낼러틱스(RA)의 국내 비즈니스 상황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올해 초 RA의 마스터 리셀러인 FK BCG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지티원은 아직까지 국내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
앞서 2년전에 RA와 리셀러 계약을 맺은 빅데이터 분석 전문회사 베가스 역시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백운기 지티원 이사는 “올해 R 관련 사업 시작을 알렸을 때 일부 증권업계에서 관심을 보였지만 대용량 분석 성능 등을 문제로 최종 도입하지 않았다”면서 “아직까지는 SAS 등 기존 상용 통계분석 툴을 대체할 만큼 R가 국내에선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관심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이 고객 요구사항을 분석하는데 R를 사용해 유명세를 탔다. 최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적용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R 관련 프로그래머만 100만명이 넘고 통계 관련 논문도 R로 나오고 있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R` 적용이 더진 배경으로 △오프소스에 대한 인식 부족 △기존 통계 분석 툴의 독점적인 시장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속도 한계 △R 관련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통계분석시스템을 R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보기 힘들며, 주로 신규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위해 검토하는 정도”라며 “이 또한 사내 R 관련 전문가가 부족해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많은 대학에서 R 관련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들 전공자들가 기업에 취직해 `데이터 과학자` 역할을 하게 될 때쯤이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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