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ia 2012] `메이드 인 코리아`, 홍콩을 홀리다

아태 지역 최대 규모 전자부품 전시회 `홍콩전자부품전(Electronic Asia) 2012`에 참가한 국내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차세대 부품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행사장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준모 제이엠테크 사장(왼쪽)과 중국 삼우아성소프트 관계자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김준모 제이엠테크 사장(왼쪽)과 중국 삼우아성소프트 관계자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전문 벤처기업인 제이엠테크는 이번 행사에서 중국 기업인 삼우아성소프트기술유한공사와 미화 500만달러(약 56억원) 규모에 달하는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에 성공했다. 홍콩전자부품전과 전자전에 참가한 총 140개 한국 업체를 통틀어 처음 일궈낸 쾌거다.

이 회사는 독자 렌즈 가공 기술로 개발한 `360도 전 방향 촬영 카메라`를 출품했다. 김준모 제이엠테크 사장은 “렌즈 가공 기술과 어안렌즈의 특성을 접목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촬영 사각이 있는 소니 등 일본 대기업 제품보다 한 발 앞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처음 `와이어리스 카메라모듈`을 개발한 바램시스템에는 해외 언론의 취재가 이어졌다. 기존 카메라모듈은 영상 신호를 디스플레이에 전송하기 위한 케이블이 필수다. 이 회사는 카메라모듈에 액세스포인트(AP) 모듈을 탑재, 영상신호를 와이파이망으로 전송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휴대용 스마트기기로 AP에 접속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1280×720 해상도의 HD급 화면과 30프레임의 영상 촬영을 제공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가 한정된 공간에서만 영상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이라며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고 애플의 iOS 기반 스마트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호전자의 친환경자동차용 고효율 콘덴서, 퍼시스의 화학물질분해기, QD솔루션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이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성호전자 관계자는 “하루 10명 이상의 바이어가 구체적인 공급 조건과 제품 규격을 문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전지역 벤처기업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강희정 한밭대학교 교수는 “한국 기업의 특화된 기술에 대한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높다”며 “몇 건의 대규모 공급 계약 성사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홍콩=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