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공모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16일 정부출연연구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생명연 원장 공모와 관련 내정설과 자격설에 이어 청와대 입김설로 논란의 불똥이 옮겨 붙었다. 본지 10월 15일자 27면 참조
생명연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계 담당 고위 인사가 최근 생명연을 느닷없이 찾아와 업무보고를 받고 갔다”며 “지난 2년간 한 번도 발길을 하지 않던 분이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입김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방문이 특정 인사를 밀기 위해 생명연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또 한 기관장은 정부가 특정 인사를 계속 밀어붙일 경우, 직을 내놓고 몸으로 막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연 관계자는 “생명연이 KAIST와의 통합 논란 등을 몸으로 막았던 故 정혁 원장의 평소 소신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낙하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내놨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장 공모는 후보자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기에 내정설은 말이 안된다”며 “원장 3배수 후보도 모두 기관장 발굴위원회를 거쳐 추천된 인사이기에 자격을 놓고 올바르게 검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