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가치 제품을 만들어 순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 경영 목표 중 하나다. 아무리 제품을 많이 판다 해도 순이익이 많지 않으면 좋은 회사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KAIST 문지동 캠퍼스에 위치한 엔지켐생명과학(대표 손기영)은 국내 대표적인 원료 의약품 및 바이오 소재 전문 벤처기업으로, 속이 꽉 찬 알토란 같은 회사다.
다른 회사보다 월등히 앞서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국내 원료 의약품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KAIST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 입주 기업 중 대표기업으로 선정됐다. 핵심 제품은 세파계 항생제 원료 의약과 카바페넴 항생제 원료 의약이다.
전체 직원이 40여명에 불과하지만, 올해 예상 매출액은 210억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봐도 직원 1인당 평균 매출액이 4억원을 넘는다.
회사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0년 102억원, 2011년 134억원에 이어 올해는 200억원대 이상 매출을 바라본다. 연간 30% 이상 매출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00% 이상 성장한 4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14년에는 코스닥 상장 진출 계획도 세워놨다.
◇일체화된 개발 프로세스가 경쟁력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 원료 개발뿐만 아니라 제네릭 원료에 대해 연구개발에서 상업적인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일체화했다.
자칫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연구단계에서부터 방지해 우수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원료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이 회사의 세파로스포린 항생제 원료 의약품은 국내 시장에서 최고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전 세계적으로 상업적 생산이 가능한 회사가 단 2곳 뿐인 항폐결핵 원료 의약품인 디사이클로세린 합성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도 `준비 끝`
엔지켐생명과학은 최근 광동대병지병원으로부터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EC-18`의 효능을 인정받아 개별인정형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임상 허가 승인을 받았다.
EC-18은 인체 조혈 기관과 면역기능을 활성화하고 조절할 수 있는 신물질이다. 항암제 투여 및 방사선 조사 후 골수 기능이 저하된 악성 고형암, 악성 혈액질환, 말기 신부전증, 패혈증 등 각종 면역 관련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물질 효능이 워낙 탁월해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아 우선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충북 제천 공장에 마련한 EC-18 생산 라인에서 이 물질을 대량 생산해 다국적 제약사, 건강식품회사, 화장품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원료 의약 국가대표 꿈꿔
향후 수년내 세계 10위권내 원료 의약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없어서는 안 될 생명과학 회사로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손기영 회장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 구성원들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산학연과 적극적인 파트너링을 통해 회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