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협력사인 폭스콘이 실습생이라는 명목으로 16세 미만 미성년자를 공장에서 일하게 했다고 16일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폭스콘 공장은 지난달부터 시 정부의 협조를 얻어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관내 기술학교 학생들을 실습생으로 받았다. 파견 기간은 1~3달 사이로 가장 많은 학생을 파견한 곳은 3000여명을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실습은 명분일 뿐 이들은 일반 근로자와 똑같이 생산 라인과 물류 업무 등에 배치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근무도 예외가 아니다.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은 최근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대규모 미성년자 인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8만 여명이 일하고 있지만 2만 여명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측은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되는 실습생들은 14~16세로 3주가량 일했고 지금은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리자급 직원 몇 명은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으며 회사 역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다.
하지만 광둥성 선전, 쓰촨성 청두 등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는 2010년 이후 10여명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열악한 근로 조건으로도 악명이 높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