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구글이 16일 출시한 `유플러스TV G`는 본격적인 IPTV와 스마트TV 간 합종연횡의 신호탄이다. 스마트TV와 IPTV는 서로 경쟁자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두 가지 기능을 결합한 새 서비스가 나왔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사업자는 검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더욱 풍부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스마트TV 제조사는 콘텐츠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플러스 구글TV의 파괴력은
업계는 IPTV와 결합한 구글TV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기존 구글TV가 해외에서 고전했던 핵심 이유는 콘텐츠 부족이다. IPTV와 결합한 구글서비스는 실시간 채널과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콘텐츠를 LG유플러스가 제공하면서 약점을 보완했다. 특히 스마트폰 연동 등 통신과 결합한 서비스도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TV 앱,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TV의 기본 기능에 스마트폰 연동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면서 “IPTV와 구글TV를 함께 제공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낮아져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결합 서비스 활성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전까지 인터넷, 전화, 휴대폰을 단순 결합해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요금 할인 외에 결합상품 가입을 유인할 요인이 부족했다.
이와 달리 `유플러스TV G`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연동 등 편의기능을 추가로 이용하려면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인터넷과 와이파이, 휴대폰 서비스에 차례로 가입하도록 유도한다. 업계는 소비자가 더 편리하고 좋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결합상품에 가입하는 새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IPTV 결합 확산된다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스마트TV제조사 간의 협업은 앞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우선 KT와 삼성전자는 유사한 결합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의 IPTV 서비스에 삼성전자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결합해 내놓은 안이 유력하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내 KT와 삼성전자가 협력해 새로운 방송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스마트TV 생태계 확산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케이블 사업자도 스마트TV와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케이블` 사업자로의 진화를 추진 중이다. 티브로드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전문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와 같이 스마트케이블TV 개발한다. CJ헬로비전과 현대 HCN도 내년에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자는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할 최적의 협력 제조업체를 찾는 단계다.
◇`윈윈` 모델로 더 똑똑한 TV 구현
IPTV는 VoD에 강점이 있다. 스마트TV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기술 방식은 다르지만 IPTV와 스마트TV는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자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런데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각자 부족한 풍부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만든 구글 셋톱박스의 결합이 바로 이 모델이다.
IPTV사업자는 특화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가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구글이나 삼성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익숙해진 가입자들의 이탈 방지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제조사엔 스마트셋톱박스나 스마트TV의 판매를 늘릴 기회가 생긴다. 개별 소비자시장(B2C) 이외에 일시에 대량 기업 간 거래(B2B)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권건호 기자
표. IPTV와 스마트TV 구분
*자료: 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