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강도 볼트 수소취성 민감도 측정 방법의 국제표준 채택이 확실시 된다. 수소취성은 금속이 수소를 흡수해 연성을 잃고 약해져 갑자기 파괴되는 현상이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개발한 고층건물 및 교량 등 대형구조물과 자동차에 사용되는 고강도 패스너(볼트)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KTR은 15일부터 5일간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TC2, 패스너 분야)에 참가, 자체 개발한 `고강도 볼트의 수소취성에 대한 민감도 측정 시험방법`을 발표했다. ISO 위원들은 17일 이를 채택, ISO 신규 표준규격으로 추진키로 했다.
고강도 볼트는 고층건물, 교량 및 건설용 철구조물 제조 등에 사용되는 연결볼트로 볼트의 물리적 특성 및 결함 여부는 대형 철구조물의 안전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KTR은 단기간에 이같은 볼트의 수소취성에 대한 민감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저변형 속도법 측정(SSRT) 시험방법을 개발, 고강도 볼트를 장기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균열 등 문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KTR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 대표들에게 신규 규격안으로 이 시험방법을 제안했으며 ISO 참가국 대표들은 토의를 거쳐 이를 NWIP(제안)으로 채택하고 만장일치로 차기 총회에 토의 결과를 반영한 기술검토(CD)를 제출키로 했다.
ISO 국제 표준 규격은 크게 제안(NWIP), 기술검토(CD), 용어 및 표현에 대한 검토(DIS), 최종검토(FDIS) 단계로 추진되며 매 단계마다 회원국 투표를 거친다. KTR의 이번 제안은 회원국 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어, 국제표준으로 순조롭게 채택될 전망이다.
조기성 KTR 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의 고강도 볼트의 수소취성에 대한 민감도 측정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 기술로 우리나라는 고강도 볼트 등 패스너 분야의 국내외 평가시장에서 선진기술 보유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