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하드웨어와 SW의 장벽을 깨는 `어플라이언스` 전략에 나섰다. 궁합이 맞는 제품 간 기술 결합으로 단일 제품을 판매할 때보다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데이터스트림즈·엔에프랩 등이 최근 어플라이언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SW와 하드웨어를 함께 공급하는 수준의 협력에서 벗어나 제품 간 기술 공조부터 공동 마케팅 및 영업까지 기술력과 유통망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현하는 추세다.
티맥스소프트는 연내 데이터베이스(DB)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연초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 현재 티백스소프트의 DB엔진을 탑재할 하드웨어 업체 2개사와 막바지 협의 중이다. 이들은 국산, 외산 업체 각각 한군데씩이다.
티맥스소프트측 관계자는 “DB업계 선두 업체인 오라클, IBM 등은 이미 예전부터 어플라이언스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며 “올해 제품 출시가 되면 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스트림즈도 처음으로 하드웨어 업체와 공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HP와 함께 데이터품질관리(DQ) 어플라이언스 제품 개발 협업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어플라이언스 시장 확대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사장은 “DQ어플라이언스는 데이터 품질 관리 아키텍처를 HP 장비와 최적화 시킨 제품으로 컨설팅·솔루션·하드웨어가 일체화돼 고객에 공급된다”며 “HP와의 결합으로 제품 완성도를 한층 높였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엔에프랩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개발하고 있다. 엔에프랩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팰로톤`과 효성인포메이션의 스토리지가 결합된다. 이들은 외산 제품 일색인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국산 제품간 결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는 “국산 SW의 `어플라이언스화`가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어플라이언스 전략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산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어플라이언스 전략 추진 현황
(자료:각사 취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