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앱 개발사 영입 경쟁을 벌인다. 두 회사는 앱 개발사와 콘텐츠 창작자가 소비자를 만나는 접점과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업계가 동반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웹 기반 트래픽을 모아줄 수 있는 네이버와 모바일 트래픽 최강자인 카카오의 한판 승부다.
NHN은 개발사 지원을 위해 네이버 유무선 메인 페이지에 국산 앱을 소개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인앱결제 수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11월 유료 앱 판매를 시작하고, 앱 구매비용 일부를 마일리지 형태로 사용자에게 되돌려 준다.
김주관 네이버 포털개발2센터장은 17일 NHN 본사에서 열린 앱스토어 운영 간담회에서 “PC 및 모바일 네이버 메인화면에 좋은 국산 앱을 노출하고 검색에서 설치까지 한번에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용자에게는 고품질 앱 경험을, 개발사에는 안정적 유통망과 수익 선순환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 1000만에 이르는 모바일 앱 관련 검색 질의를 개발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수료도 개발사에 유리하게 책정했다. 개발사와 30%를 수수료로 받는 애플이나 구글과 달리 네이버는 20%만 받고, 10%는 고객에게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고객은 마일리지를 다른 앱 구매에 쓸 수 있다. 고객 마케팅과 홍보를 대신 해주는 셈이다. 결제 모듈도 네이버 외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수수료가 낮은 결제수단을 고르는 자유를 준 조치다.
카카오도 개발사와 콘텐츠업체를 위한 상생 플랫폼을 지향한다. 카카오톡에서 외부 앱으로 연결하는 카카오링크에 이어 최근 모바일 웹페이지나 앱 링크를 카카오스토리로 바로 포스팅하는 스토리링크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카카오톡의 친구 관계를 타고 좋은 콘텐츠나 앱을 확산시킬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와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검증된 카카오톡 친구의 힘이 장점이다.
카카오톡 채팅을 하면서 외부 개발사가 만든 모바일 앱을 친구와 함께 이용하는 `채팅플러스` 기능을 조만간 선보인다. 전자책 형태 콘텐츠를 쉽게 생산·유통하는 `카카오 슬라이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NHN vs 카카오 플랫폼 특징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