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의 기본을 되살리자.”
우리나라 정보기술(IT)산업의 개척자 역할을 해온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77)이 후배 IT인들에게 들려주고픈 첫 마디다. 그는 1960년대 PC 및 소프트웨어(SW) 도입 선구자로 회사 창립 45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 SW의 기본을 되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뷰] 창립 45주년 맞은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 "SW 기본을 되살리자"](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10/18/343821_20121018160353_305_0001.jpg)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SW가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SW만이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만의 철학을 내비쳤다.
그는 “돈을 목적으로 개발하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야 진정한 SW 수출 강국이 될 수 있다”면서 “SW에 일생을 바칠 만한 `장기적 IT 비전`을 가진 핵심 인재를 중심으로 KCC정보통신 역량을 강화해 한국의 SW 강국 비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빌 게이츠가 좋은 SW를 만들기 위해 땀 흘려 노력하다 보니 세계적 SW기업 CEO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옳은 목적과 공헌 의지를 가진 SW 개발의 근본 목표를 잃지 않아야 SW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회장은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시행하는 내년을 새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봤다. SW의 근본을 잊지 않고 대기업 공세에 부딪쳐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는 조직개편과 프로젝트관리책임자(PMO) 역량 강화에 힘써 또 한 번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그는 1967년 10월 한국전자계산소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PC를 도입했다. 창립 초기부터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인재 중심 전략을 펼쳐온 그는 “KCC정보통신이 45주년을 이어온 것도 `SW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이 근간에 있어 가능했다”며 “미래 전략에도 IT에 일생을 바칠 만한 훌륭한 인재들이 바로 중심”이라 강조했다.
그는 철도·공항·금융업종 정보화의 초석을 놓은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온라인 출입국관리시스템과 실시간 조선 설계관리시스템 등을 처음 구축했다. 이 회장은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적으로 클 수 있었던 것도 SW로 실시간 관리가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IT책임자들이 대표가 되는 사회 분위기가 돼야 `IT인들의 비전`도 더 크게 바뀐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IT 책임자들이 데이터 활용능력과 분석력 및 판단력을 기반으로 좋은 경영자가 되는 일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전산부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비전을 심어주지 못하고 SW 발전도 가로막습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