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한번에 보는 전자정부 글로벌 포럼 전신회

세계 각국 전자정부 고위급 인사 12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전자정부 글로벌 포럼이 지난 18~19일 양일간 서울서 개최됐다. 전자정부 도입 의사결정권자인 장·차관급 고위 인사가 방문한 나라만도 19개 국가에 이른다. 스웨덴, 바레인 등 공적개발원조(ODA) 없이 자체 예산으로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나라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국내 IT서비스기업에게 해외 수출을 위한 해외 전자정부 수행 경험과 보유 기술을 알리는 최적의 자리다. 대형 IT서비스기업이 대거 참여한 전자정부 글로벌 포럼 전시장을 둘러 봤다.

[핫이슈]한번에 보는 전자정부 글로벌 포럼 전신회

내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가 제한되는 대형 IT서비스기업에게는 해외시장 진출만이 살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전자정부 도입 의사결정권자가 대거 참여하는 글로벌 포럼은 IT서비스기업에 절호의 기회다.

포럼 기업관에는 삼성SDS·LG CNS·SK C&C·롯데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대표적 IT서비스기업이 전시관을 꾸렸다. 전시관마다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도입 배경과 기술에 설명을 듣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여 IT서비스기업은 대부분 전자정부시스템을 주력 해외사업으로 내세웠다.

삼성SDS는 전자지방정부, 국토공간정보, 전자통관, 국세통합시스템 등을 대표 사업으로 전시했다. 전자지방정부 사업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업무별로 구축돼 있던 정보시스템을 공통 표준 시스템으로 구축한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민원24시스템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인터넷 기반 원스톱, 무방문 민원처리를 수행하고 있다. 국토공간정보시스템으로는 한국토지정보시스템이 대표적 사례다. 전자통관 분야는 지난 2010년 세계은행 선정 수출입 통관분야 1위를 달성했다. 국세시스템은 최근 국세청 차세대 국세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삼성SDS는 이번 행사에서 루마니아, 미얀마 등 정부 고위관계자 대상으로 전자정부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삼성SDS 관계자는 “기존에 영업 중인 국가에게는 삼성SDS 역량을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그 외 국가에는 삼성SDS 브랜드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LG CNS는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교통, 스마트e거버먼트 등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웠다. 지난 7월 미래형 도시인 스마트그린시티 시장 공략을 위해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출시했다. 스마트그린시티는 최근 서울서 개최한 디지털국토엑스포에도 전시돼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교통시스템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콜롬비아에 구축한 대표적 수출 상품이다. 콜롬비아 보고타시에 적용한 스마트교통시스템 구축 사업은 3000억원 규모로 보기 드문 초대형 해외사업이다. 스마트e거버먼트의 대표 사업은 전자여권 구축 사업이다. 기존여권에 전자칩을 추가, 전자여권 발급 및 판독시스템을 구축했다.

LG CNS는 코스타리카, 루마니아 등 정부 관계자 대상으로 별도 상담 자리를 가졌다. LG CNS 관계자는 “정부가 전자정부 도입 의사결정권자를 초청, 보유 기술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대가 크다”면서 “포럼으로 해외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 C&C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우편물류, 모바일 플랫폼, 지문인식시스템을 전시했다. 서울시 내부순환로 교통관리시스템을 시작으로 서울·수도권·제주 등 전국 ITS 구축 경험을 갖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해외에도 수출했다. 지난 2008년 중앙아시아 최초 IT서비스 사업으로 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사업도 진행했다. 공항, 항만에 외국인 지문확인시스템을 구축해 불법 입국을 방지하고 여권 위조자 입국 차단을 지원했다. 모바일 플랫폼인 `넥스코어 모바일`을 개발, 국내 생보업계 최초로 메트라이프생명에 공급하고 이후 메트라이프차이나생명에도 적용했다.

위정식 SK C&C 글로벌영업본부장은 “행사에 참여한 50개국 외국 정부 관계자는 모두 해당 국가 전자정부 정책 및 사업을 담당한다”면서 “포럼을 계기로 보유한 글로벌 전자정부 대표 솔루션 및 IT서비스의 국제적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각각 지능형빌딩시스템(IBS)과 주민등록관리(CRS)시스템 구축 사업을 주력으로 홍보했다. 롯데정보통신의 IBS는 롯데월드타워 등 다년간 사업 경험과 역량을 기반으로 건물 자동화, 방범방재, 통신인프라, 용도별 특화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사업이다.

현대정보기술의 CRS는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자료 구축을 위한 온·오프라인 주민 정보 수집 기능을 제공한다. 국가별로 공통적인 주민관리 업무 기능인 출생·결혼·이사·가족관계·해외 이민·실종 등 공통 모듈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행정안전부도 성공적인 전자정부 시스템으로 손꼽히는 민원24시스템, 온나라시스템,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을 소개했다. 온나라시스템은 정부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하고 처리과정과 결과를 기록, 축적, 공유하는 업무관리시스템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데이터센터를 한곳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해 구축했다. 이외에 특허행정시스템,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SOS국민안심서비스 등도 선보였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전자정부가 개인 생활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혜택을 모든 나라가 받을 수 있도록 한국 등 전자정부 선진국이 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