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들어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는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석유제품 유통구조 개선방안`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소위 기름으로 통칭되는 휘발유·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의 분류와 특징을 살펴보고 석유 제품의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유류세로 불리는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세금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겠습니다.
Q. 석유제품은 무엇인가요?
A. 천연적으로 산출되는 불에 타기 쉬운 액체인 석유(원유)를 정제해 만들어진 제품을 모두 일컬어 석유제품이라고 합니다. 석유제품은 용도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 납사,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윤활유, 아스팔트 등으로 분류됩니다. 처음 석유제품이 등장했을 때는 어둠을 밝히는 용도로 사용된 등유가 주종이었고, 이후 내연기관을 위한 수송용 연료로, 석유화학공업의 원료로 역할이 비약적으로 확대됐으며 그 용도에 맞게 여러 종류로 세분화됐습니다.
Q. 석유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 원유를 증류하는 정제공정을 통해 각종 석유제품과 반제품을 제조합니다. 이를 정유(精油)라고 부릅니다. 원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는 그 분자를 구성하는 탄소 원자와 수소 원자의 수나 연결되는 모양에 따라 성질이 달라져 메탄, 프로판, 벤젠 등 여러 가지 종류로 구분됩니다. 원유의 주성분인 탄화수소는 증류에 의해 분리시킬 수가 있고, 탄화수소들의 각기 끓는점이 다른 특성을 이용해 원유에서 휘발유 유분, 등유 유분, 경유 유분 등 주요 성분을 분리해 각각의 석유제품을 만듭니다.
Q. 석유제품의 종류별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액화석유가스(LPG)`는 원유 채굴 또는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기체상의 탄화수소를 액화시킨 것입니다. 주성분인 프로판 또는 부탄에 압력을 가해 액화시킨 다음 압력용기에 넣은 것이 LPG입니다.
`휘발유(Gasoline)`는 휘발성이 있는 액체 상태의 석유 유분을 총칭하는 말로 석유제품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장 친숙한 석유제품입니다. 휘발유는 상온·상압에서 증발하기 쉽고, 인화성이 매우 높으며, 공기와 적당히 혼합되면 폭발성 혼합가스가 돼 위험합니다.
`납사(Naphtha)`는 원유를 증류할 때 LPG와 등유 유분 사이에 유출되는 것으로 석유화학원료, 도시가스용 또는 합성비료 등 화학공업 원료로 사용됩니다. 석유제품 중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된 `등유(Kerosene)`는 가정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나 동력용, 용제 등으로도 쓰이며, 성상은 각 용도에 따라 다릅니다. 등유는 등화용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전기로 어둠을 밝히면서 등유의 용도는 난방·주방용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유(Diesel Oil, Gas Oil)`는 보일러의 연료와 기계 등의 세척용, 금속가공유 원료 등으로 사용되나 대부분(약 80%)이 각종 디젤엔진의 연료로 쓰이고 있어 디젤 오일이라고 부릅니다. `B-C유(Bunker-C Oil)`는 흔히 중유(重油)라고 부르는 무겁고 끈적끈적한 석유제품입니다. B-C유는 대형 엔진의 동력원, 보일러 연료 등의 열원으로 사용되는 등 열 에너지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석유제품가격(기름값)을 어떻게 책정하는지 궁금합니다
A.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 석유제품가격, 환율, 국내 유통 관련 제반 비용 및 국내 시장여건 등이 반영돼 결정됩니다. 국제가격에 연동한 가격결정방식은 글로벌 트렌드로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 역시 국제 시세에 연동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비싸면 수입이 발생해 국내가격이 내려가고, 국내가격이 국제가격보다 낮으면 수출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국내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Q. 석유제품에는 세금(유류세)이 많이 부과된다고 하는데요?
A. 현재 석유제품에 부과되는 세금 및 부과금의 종류는 관세를 포함해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세 등 8가지입니다. 석유제품에 대한 세금이 세수에서 단일품목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3대 대표세목인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세목입니다. 특히 유류세에는 일정비율의 탄력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 유류세도 덩달아 올라갑니다. 10월 2주 기준 휘발유 가격을 예로 들면 세전 가격은 968원인데 세후 공급가는 1885원입니다. 여기에 주유소 등 유통마진이 붙어 실제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가격은 2006원으로 올라갑니다.
◇석유야 반가워 : 석유가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김형주 지음, 영교출판 펴냄
석유야 반가워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자원인 석유의 역사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석유의 역사와 석유 발굴의 과학적 원리, 석유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과 경제 이야기 등을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현상들과 예로 재미나게 설명한다. 이 책은 석유는 언제부터 썼는지, 석유가 우리 생활에서 잘 쓰이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유한 자원인 석유를 잘 쓰기 위해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석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혜롭게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석유 :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는 없는가
질 루셀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지식의 본질을 질문하는 `고정관념 Q`시리즈 석유 편이다. 프랑스의 `르 카발리에 블뢰`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고정관념` 시리즈를 번역했다. 이 책은 `검은 황금`을 대체할 만한 에너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작가가 석유 탐사 분야에서 일하면서 석유의 지질학적·기술적·경제적·정치적·생태학적 측면에 대해 품었던 많은 의문과 해답을 다루고 있다. 세계 곳곳에 매장돼 있는 석유와 관련된 문제들을 탐구했으며, 석유를 크게 경제적 변수로, 정치적 무기로, 오염 물질로 구분해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