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10회, 트위터·징가 8회, 그루폰 6회, 링크드인 5회.`
5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자들의 펀딩(자금조달) 횟수다. 트렌드버드코리아(대표 조인혜)가 공개한 `3분기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펀딩`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창업 후 상장 또는 매각 시점까지 적게는 5회, 많게는 10회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는 엔젤투자 자금과 상장을 앞두고 받는 `벤처라운드` 자금이 포함된다.
페이스북 사례를 보면 10회에 걸쳐 총 22억4000만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2004년 9월 엔젤투자자로부터 50만달러를 처음 받았다. 9개월 후인 2005년 5월 1270만달러(시리즈A) 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2009년 5월까지 시리즈B·C·D 단계를 밟았다. `시리즈`는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순서다. 이후 2010년 6월과 2011년 1월 각각 1억2000만달러와 15억달러를 받았다. 엔젤투자금을 포함 단계별로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조달금액을 늘렸다.
트위터도 유사하다. 엔젤자금을 이용하지 않은 트위터는 2007년 7월 5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후 1년에 한두 차례 투자를 받았다. 2008년 시리즈B에서 1500만달러, 2009년 시리즈C와 시리즈D로 3500만달러와 1억달러 그리고 2010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2억달러와 517만달러를 유치한다. 벤처라운드로 2011년 8~9월 두 차례에 걸쳐 4억달러씩 받았다.
IPO보다 매각을 택한 기업 펀딩 횟수는 훨씬 적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은 2010년 3월 종자돈(시드머니)으로 50만달러를 유치했고, 엔젤투자자 없이 벤처캐피털로부터 시리즈A(700만달러)와 B(5000만달러) 두 차례 자금을 조달했다. 매각(M&A)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핀터레스트는 엔젤투자금 50만달러와 지난해 시리즈 A와 B로 각각 1000만달러와 2700만달러를 조달했다.
오덕환 서울엔젤스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엔젤투자자를 시작으로 시리즈별로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으며 기업이 성장한다”며 “스타트업이 탄생부터 투자 그리고 회수(Exit)까지 선순환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기술 동향 연구·컨설팅업체인 트렌드버드는 글로벌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트렌드를 산업별 전문가가 분석해 보고서를 내놓는다. 7000여건 글로벌 트렌드와 유망 비즈니스 모델을 데이터베이스(DB)로 확보했다. 3분기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펀딩 보고서에는 분야별 펀딩에 성공한 기업 정보와 유치 요인을 확인할 수 있다.
조인혜 트렌드버드코리아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어떤 비즈니스와 아이템이 부상하는지 보고서에서 명확히 알 수 있다”며 “우리 기업이 차기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표】페이스북 펀딩 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트렌드버드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