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포트] 스마트폰·태블릿 덕에 종이 소비 늘었다?

마우스, 레이저 프린터 등 많은 IT 제품의 산실이 됐던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PARC) 소장 조지 페이크는 1975년 “20년이 지나면 사무실에서 종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종이는 여전히 사무실이나 직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기초적인 사무용품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한국제지공업연합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종이소비량은 2010년 한 해에만 187.2kg을 기록했다.

◇ 스마트폰·태블릿이 오히려 출력량 늘려 = 일정 규모 기업에 도입된 전재결재 시스템은 물론 회의 자료를 일일이 인쇄해서 돌려보던 대신 PDF 파일을 태블릿에 넣어서 실시간으로 메모하면서 읽는 등 종이를 줄이려는 노력은 예부터 지금까지 여전하다. 하지만 1인당 종이소비량은 오히려 매년 늘고 있다. 원인이 뭘까.

최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www.idckorea.com)가 발간한 ‘국내 프린터, 복합기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상반기동안 팔린 레이저 프린터·복합기 대수는 2.2% 줄었다. 하지만 분당 45장 이상 인쇄가 가능한 흑백/컬러 프린터는 오히려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레이저 복합기 역시 분당 45장 이상 찍는 고속 제품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잘 팔렸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지난 해 하반기부터 급속히 늘어나는 스마트 프린터들이다. 어떤 프린터가 ‘스마트 프린터’인지 정확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태블릿과 와이파이로 연결해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더 인쇄하기 쉬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IDC 장원희 선임연구원도 “모바일 프린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빨리 뽑고, 쉽게 뽑을 수 있는 환경이 종이 소비를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A4 한 장당 ‘5.98원’ = G마켓(www.gmarket.co.kr)은 23일 주문 생산을 거쳐 직접 제작한 ‘G A4용지’ 2,500매 2박스(5,000장)를 2만 9,900원에 한정판매한다. 한 장당 5.98원에 살 수 있으니 같은 양의 국산·수입산 복사용지가 3만원 대 중반에서 4만원 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마켓리포트] 스마트폰·태블릿 덕에 종이 소비 늘었다?

G마켓 서유란 CM은 ‘G A4용지’에 대해 “국내 제지회사 ‘한국제지’의 80g급 복사용지를 바탕으로 만들었고 충전제 처리 과정을 거쳐 뒷면에 인쇄된 내용이 비쳐보이는 현상을 줄였다. 양면복사·양면인쇄 등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싶은 학생이나 직장인에게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대량인쇄·대량복사에서 가장 곤란한 상황은 용지걸림이다. 인쇄나 복사를 멈추고 걸려 있는 종이를 일일이 빼내야 함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찍어 놓았던 출력물을 모조리 버려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G A4용지는 용지걸림을 막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습도 조절을 통해 종이걸림 현상을 줄였다는 것. 서유란 CM은 “무료 배송이 가능한데다 ‘구매 결정’ 과정을 거치면 사무실 접대용으로 쓰임새가 많은 커피믹스(170봉)까지 증정하므로 물품 구입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출력 용도에 따라 용지 골라야 = A4 용지 구입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서유란 CM은 “용지를 1제곱미터 크기로 환산했을 때 무게를 가리켜 ‘평량’이라 하며 g 단위로 표기한다. 70~75g급 복사용지는 너무 얇아 잉크젯 인쇄시 번질 가능성이 높고 걸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85g 이상의 복사용지는 복사기와 프린터의 급지 롤러에 무리를 주기 쉽다. 또 80g급은 두께가 적당하며 양면복사까지 가능해 사무실에서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다. 100g급 복사용지는 잉크젯 프린터·복합기로 컬러 사진을 출력할 때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