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G밸리] 신원혜 파스웰드풍산레이저 대표

파스웰드풍산레이저는 레이저 응용기기 전문업체다. 레이저 용접기·레이저 커팅기·레이저 마킹기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레이저기기 시장의 80~90%를 장악하고 있다. 이 분야에선 꽤 이름이 알려진 업체다.

[CEO in G밸리] 신원혜 파스웰드풍산레이저 대표

매출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웬만한 사출금형업체나 귀금속 가공업체에선 대부분 이 회사 레이저 용접기를 활용해 정밀가공 제품을 생산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새 강조되고 있는 `뿌리산업`의 선두주자라 할 만하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13년 동안 국내 레이저 응용기기 시장을 주도해왔다. 레이저 업계 `히든 챔피언`인 셈이다.

신원혜 파스웰드풍산레이저 대표는 업계에선 드물게 여성 CEO다. 창업자의 뒤를 이어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신 대표는 “연구개발과 영업 분야에 장기 근속자들이 많은게 레이저 분야 전문업체로 자리잡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레이저 용접용 다기능 지그장치, 레이저 용접용 집열장치, 레이저 용접기 용접상태 확인장치 관련 국내외 특허 53개를 보유하고 있고 6개 신기술 특허를 출원 중이다. 레이저 기술에 관한한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 레이저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 세계 레이저설비 및 장비 시장은 미국·독일·일본 3개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며 “우리도 레이저 응용기술 분야에서 탈피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 레이저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신 대표는 특히 최근 레이저 분야 후발국인 중국이 레이저 산업을 크게 육성하고 있는 것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스웰드풍산레이저는 최근 신규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조선·의료·자동차 분야 등 시장을 중심으로 레이저 기술 활용도가 날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 및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최근 이 회사는 지경부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레이저 용접기술을 활용한 태양열 솔라패널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발판삼아 태양열·풍력발전 분야에 진출할 생각이다.

신 대표는 “태양열 솔라패널 양산 체제를 이미 갖췄다”며 “연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동차·조선·의료 등이 레이저 응용기술의 신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 대표는 “자동차나 조선 등 분야에선 다양한 이종금속을 연결하기 위해 레이저 응용기술과 기존의 용접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용접기술이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레이저 용접기술은 정밀 용접이 가능한데다 녹색산업 성격까지 갖고 있어 유망하다는 얘기다.

현재 개발 중인 300와트(W)급 레이저 응용기술을 국산화하면 신규 시장에서 고객 흡인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대표는 G밸리에서 대외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경영자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산업단지공단 IMT 미니클러스터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여성 CEO로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